몰리터 두둔, “박병호, 너클볼 적응 못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11 16: 20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이 한 경기 4개의 삼진을 당한 박병호(30·미네소타)를 두둔했다. 생소한 너클볼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박병호를 감쌌다.
박병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 선발 6번 1루수로 나섰으나 네 번의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타율은 종전 2할2푼에서 2할1푼5리로 떨어졌다.
이날 보스턴 선발은 너클볼 투수로 변신한 뒤 전성기를 연 스티븐 라이트였다. KBO 리그에서 사실상 제대로 된 너클볼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박병호는 이날 라이트에게 세 번의 삼진을 당했다. 눈에 잘 익지 않은 변화 심한 공에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했다. 박병호는 MLB 데뷔 후 두 번째 4삼진 이상 경기로 고개를 숙였다.

팀도 1-8로 져 다시 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에게 큰 책임을 묻지 않았다. 구종 적응에 대한 문제가 겹쳤기 때문에 힘든 경기를 치렀을 것이라 옹호했다.
몰리터 감독은 경기 전 박병호를 찾아가 KBO 리그에서 너클볼을 얼마나 경험했는지에 대해 물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몇몇 선수들이 너클볼을 조금씩 섞어 던졌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리터 감독은 이 사실을 언급하면서 “(너클볼을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꾸준히 너클볼을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는 매우 힘겨운(tough)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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