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2사 후 7득점’ NC, 강팀의 조건 증명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11 20: 07

NC 타선이 다시 한 번 장타력을 선보이며 6월 전승을 이끌었다. 적시에 나온 홈런 3방과 7득점도 무서웠지만, 모두 2사 후에 나왔다는 것은 더 무서울 만했다.
NC는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5회까지만 7득점을 낸 끝에 7-6으로 이기고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인 9연승을 기록했다.
6월 전승을 기록 중인 NC는 이날까지 9경기에서 17방의 대포를 터뜨리며 화끈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더 고무적이었다. 대포도 대포지만 이닝의 종료가 결정되는 2사 후 집중력을 과시하며 우승후보의 타선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선발 이재학이 5회까지 4실점하며 썩 좋지 않은 경기를 한 날이었다. 그러나 NC 타선은 그런 이재학의 흠을 지워줬다. 3회 홈런 두 방으로 4점, 5회에는 홈런 포함 연속 5안타로 3점을 보탰다. 상대 선발 김광현을 6회에 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NC로서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초반이라고 할 만했다. NC 불펜도 소모가 만만치 않았지만 SK 불펜을 일찍 끌어낸 것은 12일 경기를 생각해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무서운 것은 2사 후 집중력이었다. NC는 0-2로 뒤진 3회 1사 후 이종욱이 볼넷을 골랐으나 김성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사 1루라는 비교적 평범한 상황. 그러나 나성범이 우전안타를 치며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테임즈가 김광현을 상대로 우중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이날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호준이 곧바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1점을 더 도망갔다. SK가 4회 1점을 쫓아오자 5회에 바로 추가점을 내며 상대 분위기를 끊었다. 그런데 5회 득점도 모두 2사 후에 나왔다.
김성욱 나성범이 제대로 된 타격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2사 후 테임즈가 중전안타를 때리며 물꼬를 텄다. 그리고 이호준이 곧바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NC의 집중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사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린 김광현을 상대로 박석민 손시헌 지석훈이 연속 안타를 치며 기어이 1점을 더 뽑고서야 5회를 마쳤다. 7-3까지 앞서 나갔다.
이후 홈런포를 앞세운 SK의 맹렬한 추격전이 계속됐음을 고려하면 이러한 2사 후 집중력으로 뽑아낸 점수는 매우 소중했다. 상대 수비에 준 심리적인 허탈감은 부수적인 효과였다. 반대로 수비하는 쪽에서는 어찌됐건 투아웃 이후에는 빨리 이닝을 끝낼 필요가 있는데 SK는 이날 NC의 집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NC는 결국 남은 1점의 여유를 불펜이 잘 지키며 9연승에 이를 수 있었다. 종전 8연승을 두 차례 기록했던 NC의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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