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스리볼 타격' 히메네스, 두 번 실수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11 20: 39

실수는 한 번으로 족했다.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LG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8)가 두 번의 스리볼 타격으로 울다 웃었다. 히메네스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 5타수 4안타 1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전날 5타수 1안타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시작은 안 좋았다. 1회 박용택의 좌측 2루타와 이병규(7번)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LG는 1사 1루 히메네스 타석으로 찬스를 연결했다. 시즌 첫 선발등판 기회를 잡은 한화 송신영은 흔들리고 있었고, 히메네스에게도 3개의 공이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이 됐다. 

스리볼 노스트라이크. 공 하나를 기다려야 할 볼카운트였지만 히메네스의 공격성은 배트를 가만 두지 않았다. 송신영의 4구째 직구를 건드렸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타구는 높게 떴고, 포수 플라이로 연결됐다. 히메네스는 배트를 집어 던지며 아쉬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LG는 1회 추가점 기회에서 히메네스가 허무하게 아웃돼 흐름이 끊겼다. 결국 1~2회 1점씩 내주며 한화에 역전 당했다. 5회에도 추가 1실점하며 1-3으로 끌려 다녔다. 히메네스는 4회 중전 안타, 6회 좌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쳤지만 주자가 없을 때만 친 것이라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히메네스에게 7회 다시 기회가 왔다. 2-3으로 따라붙은 7회초 2사 1·2루. 상대 투수 송창식은 슬라이더·직구를 섞어 던지며 신중하게 승부했지만 공 3개 모두 볼이 됐다. 다시 한 번 스리볼 노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송창식은 4구째 139km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밀어 넣었다. 
첫 타석에서 스리볼 타격이 실패로 돌아간 히메네스였기에 승부를 들어갔지만, 히메네스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배트가 힘차게 돌아갔고, 3루수·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좌전 적시타로 장식했다. 2루 주자 박용택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3-3, 동점 적시타가 된 것이다. 
한화 수비가 홈으로 승부한 사이 히메네스를 1루를 지나 2루까지 뛰어갔다. 2루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LG는 계속된 2사 2·3루에서 심수창의 폭투에 3루 주자 이병규가 홈을 밟아 4-3 역전승을 거뒀다. 과감한 스리볼 타격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히메네스의 적극성이 빛났다. 
히메네스는 9회에도 2사 1루에서 심수창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1,3루 찬스를 연결했고, 채은성의 중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는데 힘을 보탰다. 히메네스의 불방망이가 LG의 연패를 막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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