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조기투입 실패' 두산, 타선 폭발에도 역전패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11 21: 33

 두산 베어스 타선은 중심타자 2명을 빼고도 위력적이었다. 조시 린드블럼(29, 롯데 자이언츠)도 5회를 넘기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5회말까지 8득점한 타선의 집중력과 파괴력을 앞세워 8-4로 앞서다 8회초 4점, 9회초 2점을 내줘 8-10으로 역전패했다. 2연승이 끊어진 두산은 41승 1무 17패가 됐다.
이날 역시 타선이 또 한 번의 승리 기회를 제공했다. 부상자 없이 정상적인 라인업을 가동했을 때 4번을 맡았던 오재일, 5번 타순에 배치되던 양의지가 각각 우측 옆구리, 좌측 발목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들어와도 어색함이 없었다.

우선 4번으로 올라온 김재환이 4번타자로서의 몫을 톡톡히 했다. 전날 6번 타순에 들어갔다가 역전 스리런홈런을 치고 4번으로 투입된 김재환은 이날 팀이 5-4로 앞서던 5회말 우월 투런홈런으로 팀에 여유를 안겼다. 4타수 1안타 2타점 활약.
김재환 뒤에 있던 타자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었다. 닉 에반스는 볼넷을 2개 얻고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며 3번 출루했다. 그 뒤에 들어온 6번 오재원은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김재환 이상의 공헌도를 보였다.
그러나 마운드가 무너졌다. 선발 허준혁은 2⅔이닝 4실점하고 조기 강판됐고, 뒤이어 나온 안규영이 2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1이닝 무실점한 진야곱 뒤에 나온 투수들이 안정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다.
고원준은 첫 이닝 호투했으나 결과는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이었다. 8회초 4실점하는 과정에서 두산은 고원준-윤명준-이현승을 모두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실점해 8-8 동점을 내줬고, 10회초 두 번의 야수선택에 발목을 잡혀 2실점해 역전패했다.
무엇보다 이현승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 뼈아팠다.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한 이현승은 시즌 첫 블론 세이브와 패배를 동시에 기록했다. 정재훈의 출전이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 이현승을 조기 투입했지만 생각지 못한 결과를 맞이하며 1패를 당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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