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대신 4경기 3승 ERA 1.64 깜짝 활약
외국인 투수들과 3차례 맞대결...2승 챙겨
임시 선발을 맡아 '승리 파랑새'가 된 NC 신인 투수 정수민(26)이 두 가지 연승에 도전한다. 데뷔 후 개인 4연승이자 팀의 10연승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기분 좋은 징크스도 있다. 상대 외국인 투수들과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있다. SK 켈리와 2번째 맞대결에도 이어질 지 관심이다.
미국 마이너리그에 진출했다 유턴, 2016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게 된 정수민은 에이스 해커의 팔꿈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 중이다. 선발 4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1.64(22이닝 4실점)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 정수민이 더 대단한 점이 있다. 상대 외국인 투수들과의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는 각 팀마다 필승 카드다. 임시 선발인 그는 필승 카드 상대로 오히려 승리를 따내고 있다.
5월 19일 넥센 상대로 첫 선발 등판부터 쉽지 않았다. 정수민은 넥센의 에이스 피어밴드와 맞붙었다. 정수민은 5⅓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피어밴드는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
5월 26일 SK전에선 4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SK 선발 켈리도 6이닝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6월 1일 두산전만 토종 투수 허준혁과 맞대결이었다. 이날 정수민은 5⅓이닝 무실점으로 2승째를 따냈다.
지난 7일 넥센전에서도 상대 투수는 외국인, 코엘로였다. 정수민은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3승을 신고했다. 코엘로는 5⅓이닝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12일 SK전, 켈리와 재대결이다. 정수민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오고 있다. 145km 내외를 찍는 직구는 묵직하고 볼끝이 좋다. 스프링캠프에서 익힌 130km대 포크볼이 주무기다. 정수민은 "최근 포크볼 제구가 좋은 편이다"고 했다.
처음으로 4일 쉬고 나오는 것이 다소 부담될 수 있다. 정수민은 첫 선발 등판 이후 6일-5일-5일을 휴식 간격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주에 화요일 선발로 등판했기에 4일 휴식 후 일요일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9연승을 달리고 있는 NC는 최근 5경기에서 5득점 이상씩은 기록하고 있다. 정수민이 5이닝 정도 경기를 만들어주기만 한다면 승산은 있다. 해커 공백을 100% 메우고 있는 정수민이 계속해서 파랑새가 될 지 흥미롭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