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 시애틀)가 팀 동료들에게 잇따른 선물 공세로 훈훈한 인심을 얻고 있다. 공교롭게 선물 이후 이대호 자신은 뜨거운 홈런포로 기분을 내고 있다.
시즌 초반 시애틀 선수단에 선글라스를 선물했던 이대호가 이번에는 건강 목걸이를 나눠줘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애틀 타임스의 라이언 디비시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대호가 선수단 전체에 목걸이를 선물했다. 혈액 흐름을 증진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건강 목걸이다"고 설명했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가 준 건강 목걸이를 착용했다. 그는 11일 텍사스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이대호가 2~3주마다 한 번씩 한국에서 오는 선글라스, USB 등 선물을 나눠주는 것 같다. 이번에는 목걸이였다"고 좋아했다. 디비시 기자는 "이대호가 개개인 별로 글귀를 새겨 나눠준 것으로 보인다"며 '매직 목걸이'라고 소개했다.

mlb.com에 따르면 11일 텍사스와의 홈경기 후 팀 동료 카일 시거는 이대호가 선물한 목걸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오늘 이대호가 홈런 두 개를 쳤다. 내 생각에 내일 우리 선수들 모두 이대호가 선물한 목걸이를 착용할 것 같다"고 웃었다. 시거는 11일 텍사스전에서 이대호와 함께 올 시즌 시애틀 구단 첫 백투백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대호는 지난 5월초에는 선수단에 선글라스 선물을 돌렸다. 시애틀 지역지 더 뉴스 트리뷴은 지난 5월 11일 "이대호가 경기 전 선글라스를 선물하더니, 자신은 3점 홈런까지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애틀 구단은 트위터에 선글라스를 쓴 선수들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이대호는 더 뉴스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선글라스는 한국에서 가지고 왔다. 모든 팀 동료와 코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선글라스를 선물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에는 건강 목걸이가 주목받았다. 공교롭게 최근 목걸이 선물 이후 이대호는 11일 텍사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정도면 시애틀 선수들은 이대호의 다음 선물을 기다리지 않을까. 선물를 돌린 후에는 어김없이 홈런포를 터뜨린 이대호가 알아서 다음 선물을 준비할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시애틀에 이대호는 복덩이나 다름없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출장 기회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대호는 11일까지 타율 0.301 10홈런 2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석당 홈런(10.3타수당 1개)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orange@osen.co.kr
[두 번째 사진] 이대호가 선물한 목걸이를 한 서비스 감독
[세 번째 사진] 시애틀 구단 트위터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