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니, “인상적, 과소평가 이유 없다”
美언론, “한·일 성적보다 더 뛰어나”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어느덧 내셔널리그 최고 불펜 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에 대해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극찬을 늘어놨다. 성적을 보면 단순한 립서비스로 들리지 않는다.

올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한·일 무대를 평정한 마무리투수의 진가를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드높이는 중이다. 오승환은 1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32경기에 나가 2승11홀드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 중이다. 1할4푼4리의 피안타율, 33⅔이닝에서 기록한 46개의 탈삼진은 오승환의 괴력을 실감할 수 있는 수치다.
매시니 감독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점점 더 신뢰가 커지는 모습이다. 매시니 감독은 11일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활약을) 과소평가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며 오승환이 지금까지는 기대 이상으로 MLB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시니 감독은 “리그의 그 어떤 선수도 오승환을 상대하길 원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현재 오승환의 구위가 뛰어나다는 의미이며,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까다롭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록을 보면 매시니 감독의 말처럼 오승환의 최근 활약상을 축소시킬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최근 15경기에서 실점한 경기는 딱 1경기뿐이었다. 이 15경기에서 기록한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52, 15⅓이닝에서 잡은 삼진 개수는 무려 24개다. 세인트루이스 팀 내는 물론 리그 전체를 봐도 오승환만한 성적을 있는 불펜 투수는 거의 없다. 오히려 한국이나 일본에서 냈던 성적보다 수치상으로 더 뛰어난 부분도 적지 않다. 놀라움의 연속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또한 “오승환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의 한신에서 69⅓이닝 동안 6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으며 볼넷은 16개, 평균자책점은 2.75였다. 올해는 첫 31경기 32⅔이닝 동안 46개의 삼진을 잡았으며 이는 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다. 볼넷은 8개뿐이었고, 평균자책점은 1.65다”라고 일본 무대보다 오히려 더 좋은 성적임을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오승환의 호투 비결에 대해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고, 타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라면서 구위는 물론 다양성에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오승환이 ‘끝판대장’의 위용을 최고의 무대에서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피츠버그(미 펜실베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