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로젠탈, 오승환 SV 기회 언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12 05: 29

로젠탈 WHIP 1.71 ‘불안불안’ 행보
'WHIP 0.74' 대비되는 오승환 특급피칭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26)은 2012년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뒤 팀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 중이다. 2013년에는 29홀드를 기록했고 2014년과 2015년은 합계 93세이브를 거두며 특급 마무리 대열에 올라섰다.

구위와 내구성 모두를 증명한 로젠탈은 올해도 팀의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은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전체적인 구위가 지난해만 못하다. 구속이 떨어졌고, 경기에 따른 제구의 불안도 상대적으로 크다. 마무리 투수는 자신이 무너지면 곧 팀이 패배하는 자리다. 이런 로젠탈의 흔들림은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요소다.
로젠탈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 경기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동점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물론 수비 쪽에서 깔끔하지 못한 장면이 나오는 등 운도 없었지만 어쨌든 2개의 안타를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피츠버그전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흐름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2회 승부 끝에 이기기는 했다. 하지만 로젠탈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졌다는 점은 찜찜하다. 로젠탈은 11일까지 올 시즌 23경기에서 21이닝을 던지며 2승1패11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는 68경기에서 68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4패48세이브 평균자책점 2.10이었다. 마무리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3점대 중반에 이르는 것 자체가 좋지 않은 신호다.
평균자책점(2.10→3.43),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27→1.71) 모두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특히 WHIP는 마무리 투수로서는 낙제점이다. 이 정도 WHIP로 블론 세이브가 2번밖에 없었다는 게 오히려 신기하다. 9이닝당 볼넷 개수가 지난해에 비해 폭등(3.28→7.71개)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좀 더 지켜봐야겠으나 구사 비율이 80%에 이르는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97.6마일→96.7마일)도 떨어졌다. 강한 타구 허용 비율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물론 아직 세인트루이스 코칭스태프에서 로젠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직접적으로 나온 적은 없다. 마무리 투수는 어쨌든 결과로 말하는 자리다. 블론세이브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 마무리 투수 변경 등 극단적인 수를 당장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세인트루이스가 좋은 대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승승장구 중인 오승환(34)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32경기에서 33⅔이닝을 던지며 2승11홀드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1할4푼4리, WHIP는 0.74로 세인트루이스 불펜 투수 중 가장 인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12.30개), 피출루율(.198), 피장타율(.203) 등 세부 지표도 환상적이다. 로젠탈과 비교하면 차이가 꽤 크다. 무대의 차이는 있지만 오승환의 마무리 경험은 이제 3년차인 로젠탈을 압도한다.
아직 오승환은 팀의 승리를 결정지어야 하는 ‘하이파이브’ 상황을 맞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로젠탈도 연투 둥에 대한 부담이 있어 팀이 이기는 상황에 모두 대기할 수는 없다. 지난해에도 로젠탈에 불가피하게 휴식을 취할 때 케빈 시그리스트(6세이브)가 마운드에 올라 임시 소방수 몫을 했다. 올해도 시그리스트는 1세이브가 있다. 오승환에게 MLB 첫 세이브의 기회가 언제 찾아올지도 궁금하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