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ERA 0.71' 사바시아, 2년 부진 털어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12 05: 35

최근 6G 호투, 5월 이후 맹활약 ‘반등’
싱커 구속 향상, 마지막 불꽃 태울까
진정한 반등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반짝 호조일까. 내리막을 걷고 있는 C.C 사바시아(36·뉴욕 양키스)가 최근 6경기에서 역투를 거듭하며 팬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6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전성기를 능가하는 기록이 나온다.

사바시아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브롱크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잠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관계로 이날 올 시즌 10번째 등판을 가진 사바시아는 시즌 4번째 승리(4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28까지 떨어졌다. 사바시아의 시즌 초반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놀라운 수치다. 사바시아는 4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이제 사바시아는 끝났다”, “양키스는 사바시아의 남은 계약에 큰 고민을 안게 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우려가 심심치 않았다.
실제 2014년 3승, 지난해 6승에 그친 사바시아는 최근 부상으로 인한 뚜렷한 기량 저하를 실감하고 있었다.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체중이 오히려 가장 큰 화제였다. 지난해에는 알콜 중독 사실을 고백하기도 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5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5.06에 이르던 평균자책점을 6경기 만에 2.28까지 떨어뜨렸다.
사바시아는 이 6경기에서 38이닝을 던지며 단 3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으로 따지면 0.71인데,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사바시아의 경력에서 6경기를 조합했을 때 가장 뛰어난 평균자책점이다. 종전 자신의 6경기 최고 평균자책점 기록은 2011년 6월과 7월 사이에 기록했던 0.76이었다. 표본이 적지만 그만큼 먹은 나이를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호투에는 여러 가지 비결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제구가 잘 된 싱커가 효율적으로 먹히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싱커 구속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 사바시아의 첫 경기 싱커 평균 구속은 약 87마일(140㎞)이었다. 그러나 직전 경기였던 11일 디트로이트전 싱커 구속은 92마일(148㎞)까지 올라오는 등 구속 상승 조짐이 뚜렷하다.
싱커가 살아나자 장타 비율이 억제되는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올 시즌 사바시아의 9이닝당 피홈런 개수는 단 0.30개로 전성기 시절보다 더 좋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사바시아는 크게 무너지는 경기를 최소화하며 안정적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예전만한 폭발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어쩌면 통산 300승에 향한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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