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후유증? 흔들리는 불펜, 두산의 새 고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12 05: 55

등판 잦은 정재훈-이현승, 초반과 다른 6월
부담 덜어줄 선수 찾는 것이 급선무 
 두산 베어스의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출전 횟수가 많아지면서 굳건했던 핵심 투수들까지 공략당해 김태형 감독도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두산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10으로 역전패했다. 8-4로 앞서고 있었지만 8회초 4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9회초에는 이현승이 야수선택 2개 속에 2실점했다. 시즌 첫 블론 세이브와 패배도 기록됐다.
이 경기에서 두산은 위기 상황을 맞이했음에도 셋업맨 정재훈을 투입하지 못했다. 정재훈은 kt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와 롯데전 첫 경기에서 연투했고, 2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볼넷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했지만 3피안타 1볼넷으로 출루 허용이 많았다. 9일 수원 kt전에서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 나오기는 했지만 동점을 내줬다.
정재훈의 성적은 6월 들어 좋지 않다.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했던 4월의 페이스가 시즌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지만, 잦은 등판 속에 조금씩 타자들의 방망이에 맞아나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6월 5경기에서의 성적은 5이닝 8피안타 4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7.20이고, 피안타율도 3할8푼1리다.
시즌 기록은 아직도 1승 3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35로 좋고 WHIP도 0.94로 낮지만, 관리가 필요하다. 휴식을 취했지만 여전히 그는 93⅔이닝 페이스다. 김태형 감독은 10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정재훈에 대해 “지금도 볼 끝에 힘이 있다. 몸 상태가 괜찮다면 자기 몫을 할 선수다”라고 말했지만, 마운드에 자주 오르다 보면 시즌 초반과 같기 어렵다.
이현승이 처음으로 블론 세이브와 패배를 당한 점도 위험신호다. 17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한 번도 세이브 실패가 없었지만 10일 경기 후 그의 평균자책점은 3.81로 뛰어 올랐고, WHIP도 1.24가 됐다. 무엇보다 100%의 세이브 성공률이 깨졌다는 것이 팀과 자신 모두에게 아쉬울 일이다. 물론 10일에는 야수선택이 2개나 있었다는 점에서 패배를 전적으로 이현승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다.
몸 상태 변수도 있다. 김 감독은 이현승에 대해 “아직 햄스트링이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9일 수원 kt전에서도 몸을 풀었지만 웬만하면 그를 쓰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하며 결국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재훈이 1⅔이닝을 소화했다.
두산은 59경기를 치르며 41승을 쌓았다. 자주 이기다 보면 핵심 셋업맨이나 마무리가 등판할 상황이 자주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 잦은 등판으로 인한 체력적 문제나 몸 상태 변수는 어떻게 보면 그만큼 팀이 잘나간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나친 걱정보다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다른 선수들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10일 경기에서 2⅓이닝을 1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안규영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선발 등판했던 5일 잠실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하는 동안 하나도 없었던 볼넷이 4개나 나온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공격적인 투구를 계속한다면 불펜에서 한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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