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7패’ 김광현-양현종의 승리 가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12 05: 55

이닝 소화 1·2위에도 '리그 최다패'
초반 불운에 최근 부진까지 겹쳐 ‘가뭄’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로 손꼽히는 김광현(28·SK)과 양현종(28·KIA)의 시즌 성적표가 꼬이고 있다. 초반에는 불운이 겹쳐 승수를 따내지 못했고 최근에는 투구 내용도 조금씩 처지며 나란히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쓰고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11일 선발 출격했으나 오히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광현은 11일 인천 NC전에서 5이닝 동안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10피안타) 및 피홈런(3피홈런)을 기록하며 7실점하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현종도 11일 광주 삼성전에서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전을 기록했다. 9이닝을 완투했지만 끝내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두 선수는 5월 중순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광현은 5월 12일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한 뒤 최근 5경기에서 무승이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패전을 안았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선 미지원에 울었던 양현종도 5월 13일 한화전에서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뒤 역시 5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이 없다.
최근 5경기 성적을 놓고 보면 잘 던지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경우도 꽤 있었다. 김광현은 5경기 중 세 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양현종도 두 차례 6이닝 1실점 경기가 있었지만 투·타 엇박자에 승리는 없었다.
이에 두 선수는 나란히 리그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쓰고 있다. 11일 현재 김광현은 5승7패, 양현종은 1승7패다. 올 시즌 7패를 기록 중인 선수는 두 선수 외에 지크 스프루일(KIA·5승7패)까지 세 명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7패까지 당할 수준은 아닌데 유독 승리보다는 패전의 악령이 더 가까운 모습이다.
못 던진 날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타선의 득점 지원이 시원하지는 않다. 9이닝당 득점 지원에서 양현종은 3.61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최하위, 김광현은 4.25점으로 뒤에서 세 번째다. 5할 승률 아래에서 갈 길이 바쁜 SK와 KIA로서는 절대적인 손해다. 에이스가 나올 때 어떻게든 이겨야 승률 계산이 편해질 수 있는데 마음처럼 안 되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투구 내용도 한창 좋을 때보다는 못하다. 약간씩 기록이 처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광현은 4월 평균자책점이 3.03이었다. 하지만 5월 이후 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4.50까지 올라갔다. 양현종도 4월까지는 3.48이었던 평균자책점이 점차 오르고 있다. 5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4.19로 10위권 밖에 위치해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KBO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양현종 87⅓이닝, 김광현 82⅔이닝)하며 책임감을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비해서는 분명 승리가 적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승리가 선발투수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팀 상황을 생각하면 두 선수의 올 시즌 최종 승수와 팀 최종 성적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skullboy@osen.co.kr
[사진] 김광현(왼쪽)-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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