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강정호, “승환이형과 맞대결, 재미있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6.12 06: 05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전날 경기에서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오랜만에 맞붙은 소감을 전했다.
강정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8회말 오승환과의 맞대결을 포함해 5타수 1안타.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건 8회말 오승환과의 대결이었다. 지난 2013년 이후 첫 맞대결이자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투수, 타자의 첫 대결. 오승환은 초구 슬라이더(88마일)를 던져 강정호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94마일 패스트볼 2개를 던졌고 강정호는 연이어 파울을 만들었다.

이어 오승환이 바깥쪽 슬라이더(86마일)를 던졌고 강정호는 이를 잘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방면으로 잘 뻗어 안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중견수 랜달 그리척에게 잡혔다. 오승환은 “좋은 타격을 해서 조금 아찔했다”라고 솔직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12일 경기에 앞서 만난 강정호는 맞대결 소감을 묻자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잘 맞은 타구이기에 아쉬울 법도 했다. 강정호는 “어쩔 수 없다. (오)승환이형이 잘 던지더라”라고 답했다. 초구 슬라이더를 노렸느냐는 질문에는 “초구 슬라이더를 던질 것 같았지만 직구를 노렸다”면서 “슬라이더를 노렸다가 직구가 들어오면 후회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결과를 떠나서 한국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남긴 오승환과 강정호다. /krsumin@osen.co.kr
[사진] 피츠버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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