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가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현지 중계진은 박병호의 장타 능력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패스트볼 대처 능력에는 여전히 물음표를 달았다.
박병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 선발 6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전날 4타수 4삼진을 기록했던 박병호의 타율은 종전 2할1푼5리에서 2할1푼2리로 더 떨어졌다.
첫 두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빠른 공에 이번에도 유효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보스턴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첫 4개의 공을 모두 패스트볼로 던졌다. 박병호가 패스트볼에 약하다는 것을 염두에 둔 볼배합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 공을 공략하지 못한 박병호는 결국 2B-2S 카운트에서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체인지업이 워낙 잘 떨어지기는 했다. 다만 타이밍상 박병호가 노린 것은 패스트볼로 보였다. 보스턴 배터리 볼배합의 승리라고 봐도 무방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박병호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1B-1S 상황에서 3구째 투심패스트볼에 헛스윙, 4구째 포심패스트볼에 파울을 치며 공략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5구째 몸쪽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몸쪽으로 붙는 공이었는데 박병호는 볼이라고 생각하고 반응하지 않았으나 스트라이크 판정이 났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보스턴 배터리는 첫 2개의 공을 모두 패스트볼로 할애했고 박병호는 이번에도 이를 공략하지 못하고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린 끝에 3구째 슬라이더에 2루수 뜬공을 치고 말았다. 결국 세 타석 모두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온 패스트볼을 멀리 보내지 못한 것이 패착이 됐다.
경기를 중계한 FOX스포츠 노스의 중계진도 이와 비슷한 지적을 했다. 중계진은 “박병호의 삼진이 타석을 생각했을 때 많은 편이기는 하다. 다만 181타수에서 홈런 11개, 2루타 9개, 3루타 1개로 총 21개의 장타를 기록했다. 이도 적은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빠른 공 적응이 필요하다. 현재 로드리게스는 96~97마일이 아닌 93마일의 공을 던지고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결국 박병호는 7회 2사 1루에서 아르시아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현지 언론의 압박이 강해지는 가운데 뭔가의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