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전원 실종…속타는 류중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6.12 06: 18

"외국인이 잘해야 성적이 좋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올들어 몸의 이상을 느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잘 아는 한의사를 찾아 물었다. "수 년 동안 직업상 감정을 해소하지 못해 안으로 쌓였고 결과적으로 얼굴로 열이 올라온다"는 진단을 받았다. 류감독은 "감독을 맡은 이후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하니까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몸의 변화는 올해 성적과는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감독 부임과 동시에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에는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지만 주축투수들의 해외원정 도박의 파문에 휩싸여 한국시리즈에서 고배를 들었다. 그럼에도 최강의 팀을 5년동안 이끌며 패배보다는 승리에 익숙했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다르다. 59경기에서 27승32패, 승률 4할5푼8리, 7위에 머물러있다. 패배가 많다. 최강을 자부해왔던 삼성의 모습이 아니다. 줄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투타의 전력이 크게 약화되어 있다. 연승을 못하고 연패가 잦아지며 승패적자폭이 5개나 된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야마이코 나바로의 일본진출, 박석민의 NC행, 소방수 임창용의 퇴단, 10승 듀오 클로이드와 피가로 퇴단 등 외형적인 전력약화가 컸다. 올해는 에이스 투수 차우찬과 안지만이 부상 공백이 있었고 장원삼의 부진도 크다. 타선에서는 구자욱과 조동찬 박한이의 부상 공백의 악재를 당했다. 
특히 무엇보다 류감독의 마음을 애타게 만드는 것은 외국인 선수들의 실종이다. 앨런 웹스터는 4승(4패)을 거둔채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다. 콜린 벨레스터는 3경기에 등판하고 부상으로 퇴출됐다. 새로 영입한 아놀드 레온은 한 경기에 등판하더니 어깨통증으로 빠졌다.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는 발목부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부상 없이 국내선수들의) 기본적인 전력을 갖추고 외국인 선수들이 잘해야 팀 성적이 좋아진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팀 성적도 결정된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동시에 빠진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외국인들의 실종이 지금의 팀 성적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돌아오더라도 예년의 삼성 외국인들 처럼  특급 성적을 낸다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하루빨리 돌아와 전선을 지켜준다면 경기운용이 한결 편해진다. 외국인 선수들의 실종에 류중일 감독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