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와 맞대결 무산’ 박병호 교체, 결과도 최악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12 06: 55

박병호, 다자와 앞 교체로 한일 맞대결 무산
대타로 나온 아르시아 수비 실책에 흐름 완전히 내줘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 교체는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흐름을 더욱 내주는 선택이 됐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4-15로 대패했다. 3연패 늪에 빠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 미네소타는 18승 43패가 되고 말았다.
6번타자(1루수)로 출장한 박병호의 방망이도 침묵했다. 그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출루하지 못했고, 타율이 2할1푼2리까지 떨어졌다. 보스턴과의 시리즈 2경기 동안 8타수 무안타 6삼진 부진에 빠져 있다.
이로 인해 일본인 불펜투수 다자와 준이치와의 맞대결도 무산됐다. 다자와가 마운드에 있던 7회말 4-5로 추격하던 미네소타는 2사에 브라이언 도저가 좌전안타를 날려 박병호와 다자와의 맞대결도 기대됐다. 하지만 폴 몰리터 감독은 오스왈도 아르시아 대타 카드를 선택하며 박병호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아르시아가 2루 땅볼로 물러나 득점은 무산.
아르시아를 대타로 낸 선택은 수비에서 더 나쁜 결과를 초래했다. 7회말 공격이 끝나고 우익수로 들어간 아르시아는 8회초 선두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우익수 플라이가 될 타구를 놓쳐 타자를 2루까지 보냈다. 마운드에 있던 라이언 프레슬리도 이 플레이 직후 낙담한 표정을 보일 정도로 동료들의 힘이 빠지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맥 빠진 프레슬리는 곧바로 잰더 보가츠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아 더욱 흐름을 빼앗겼다. 미네소타는 버디 보셔스까지 투입해봤지만 그가 실책을 범하며 애를 먹었다. 결국 8회초에만 5실점한 미네소타는 추격할 의지마저 잃어버렸다.
그러나 아르시아가 범타에 그치고 실책을 범한 것 이전에 그를 쓸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제공한 박병호의 부진도 그리 가벼운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전날 경기에서 익숙하지 않은 너클볼러 스티븐 라이트를 만난 영향도 있었지만, 2경기에서 6차례나 삼진을 당하는 모습은 개선이 필요하다.
이날 경기에서는 첫 타석에 삼진을 안긴 체인지업에 대한 대처도 원활하지 못했고, 포심 패스트볼도 공략하지 못했다. 두 번째 타석에 포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한 박병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포심 2개를 쳐내지 못해 볼카운트 2S에 몰린 뒤 2루수 플라이에 그쳤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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