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김성근 감독의 칭찬으로 주목
150km 돌직구로 '보상선수 신화' 도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한길(22)은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지난해 김성근 감독의 말 한 마디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4년 신인 지명 회의 2차 4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된 박한길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을 쉬었고 퓨처스리그에서 150km의 강속구를 팡팡 꽂아 넣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2군에 150km를 던지는 재미있는 투수가 하나 있다”라고 박한길을 칭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1군에서 10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8.56으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가능성만큼은 확인했다. 그러나 한화가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롯데 소속이던 심수창을 영입하면서 박한길은 보상선수로 팀을 옮겼다.
박한길은 롯데로 이적한 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3월 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퓨처스 팀이 아닌 재활군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박한길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후유증으로 머리가 아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시즌 준비도 새롭게 시작해야 했다. 이미 150km에 가까운 빠른공은 검증은 받은 상황. 제구력과 밸런스를 가다듬는데 신경 썼다.
“빠른공 구속이 140km 중후반까지 나오지만 지금은 다시 만들어가면서 시작하는 과정이다”는 박한길은 “퓨처스의 구동우 코치님과 옥스프링코치님, 드림팀(3군) 진필중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어서 “구동우 코치님과 진필중 코치님께서는 투구폼, 그리고 매커니즘 쪽으로 많이 알려주시고 옥스프링 코치님은 멘탈적으로 많이 배우고 있다.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주신다”고 전했다.
아직까진 박한길의 퓨처스 성적은 좋지 않다. 그의 말대로 다시 시작하는 단계. 6경기 5⅔이닝 9피안타 3볼넷 3탈삼진 8자책점 평균자책점 12.71이다.
그 역시 아직은 완전한 단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박한길은 “1군에 올라가고 싶어도 내가 일단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일단은 퓨처스에서라도 나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놓는 것이 올 시즌 1차적인 목표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롯데는 그동안 FA 보상선수로 재미를 많이 봤다. 김주찬(KIA)의 보상선수는 1군 필승조인 홍성민이었고 홍성흔(두산)의 보상 선수는 김승회(현 SK)로 한동안 롯데 투수진에 힘을 보탰다. 과연 박한길 역시 롯데의 FA 보상선수 신화를 쓰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조형래 기자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