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 롯데렌터카 WGTOUR가 새로운 스크린 스타를 배출했다. 2014년 초부터 WGTOUR에 참가해 아직 우승이 없던 유진아(26)가 시즌 개막전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유진아는 13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6-17시즌 롯데렌터카 WGTOUR 1차 대회’(총상금 6,000만 원) 결선 2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우승재킷을 입었다.
2016-17시즌 개막전 우승자가 된 유진아는 종전 최고 성적이 지난 2월 2015-16시즌 투어 윈터4차대회에서 기록한 21위였다. 정선아 이고은 김지민 최예지 같은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유진아는 “어릴 때부터 골프를 했지만 우승은 처음이라 얼떨떨하다. 후반홀에서는 긴장도 많이 했는데, 전반홀에서 워낙 스코어가 좋아 우승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쳤던 유진아는 전반홀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결선을 펼친 코스는 남춘천 CC(1R 5602m, 2R 5677m)였는데, 그린의 경사가 심해 코스 매니지먼트가 매우 중요한 경기장이었다. 그린도 빨라 오르막 퍼팅과 내리막 퍼팅의 결과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전반홀에서의 유진아는 말 그대로 “착착 올라붙는” 어프로치 샷을 날렸다. 공은 홀컵에서 멀지 않는 곳에, 특히 오르막 퍼팅을 할 수 있는 곳에 딱딱 멈췄고, 유진아의 퍼팅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홀에서만 4연속, 3연속 버디를 잡아 7타를 줄여 놓았다. 스코어를 인식하기 시작한 후반홀에 가서는 유진아도 흔들렸다. 13번 홀에서는 더블보기도 범했다. 유진아는 “13번 홀을 지나면서 마음을 다시 잡았다. 많이 긴장 됐지만 마음을 다잡고 마무리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후 홀에서 유진아는 버디 1개, 보기 1개로 평정심을 찾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10위 안에만 들자”고 마음 먹었다는 유진아의 또 하나의 직업은 스크린 골프장에서 레슨 프로를 하는 ‘선생’이다. 스크린 골프장 사장이 선수를 겸하고 있는 유진아의 사정을 알고 스크린 골프장에서 아침 시간에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줬다고 한다.
“따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사장님에게 감사하다”는 유진아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으로 1,200만 원을 챙겼다.

유진아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유재희가 10언더파로 2위를 차지했고, 최수비와 김민지가 9언더파로 공동 3위에 랭크 됐다. 10대 골퍼 김영현(18)은 앳된 모습으로 8언더파, 공동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올해 WGTOUR는 시즌 총 상금 5억 6000만 원 규모로 9개 대회(스트로크 4개 대회/매치플레이 4개 대회/챔피언십 1개 대회)를 치르는데 그 첫 대회가 12일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며 마무리 됐다. WGTOUR의 정규 스트로크 대회는 올해부터는 결선 1라운드 컷오프 없이 1, 2라운드 동일하게 64명이 자웅을 겨룬다. 이날 대회는 27일 밤 10시30분 SBS 골프 채널을 통해 녹화방송 된다 .
‘2016-17 롯데렌터카 WGTOUR’의 모든 경기는 롯데렌터카가 메인스폰서를, 까스텔바쟉, 1879폴리페놀, AB&I, 테일러메이드, 모리턴, 1872더치커피 등이 오피셜 스폰서로 참여한다. /100c@osen.co.kr
[사진] WGTOUR 2016-17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유진아와 2위를 차지한 유재희. /골프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