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또 다시 끝내기 드라마를 썼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9회말 양성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6-5 승리를 거뒀다. 지난 10일 LG전에 이어 이틀 만에 다시 끝내기 승리를 거둔 것이다. LG를 상대로 2승1패,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지난달 말 롯데전부터 5연속 위닝시리즈를 질주한 한화는 24승34패1무를 마크, 이날 넥센에 패한 kt(24승34패2무)와 공동 9위가 되며 10위 꼬리표를 뗐다. LG는 27승28패1무가 돼 다시 5할 승률에서 떨어졌다. 순위는 4위를 유지했다.

LG가 1회초 선취점을 냈다. 박용택의 중전 안타와 김용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정성훈이 한화 선발 윤규진에게 우측 빗맞은 안타로 적시타를 만들어내 기선제압했다. 그러자 한화도 1회말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과 LG 선발 스캇 코프랜드의 폭투로 잡은 1사 2루에서 김태균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LG가 3회초 다시 리드를 잡았다. 선두 박용택이 우전 안타로 치고 나간 뒤 김용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연결했다. 정성훈이 유격수 땅볼 아웃됐지만 루이스 히메네스가 초구에 중전 적시타를 때린 뒤 이벼육가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로 2점을 더해 3-1로 리드했다.
4회초에도 LG는 1사 후 선발 윤규진에 이어 등판한 구원 박정진에게서 득점을 뽑아냈다. 유강남이 박정진의 초구 몸쪽 슬라이더를 통타, 비거리 110m 좌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다. 시즌 4호 홈런. 바뀐 투수의 초구를 공략한 결과였다.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태균의 볼넷과 위린 로사리오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송광민의 번트 실패로 인한 포수 플라이, 양성우의 삼진으로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하주석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리며 2-4로 추격했다. 5회말 1사에는 정근우가 코프랜드의 5구째 가운데 몰린 147km 직구를 공략, 비거리 120m 좌중월 솔로포로 연결하며 1점차로 압박했다. 시즌 8호 홈런.
결국 7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2사 후 김태균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로사리오의 홈런이 터진 것이다. 신승현의 2구째 몸쪽에 들어온 139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13호 홈런. 스코어를 5-4로 뒤집는 한 방.
그러자 곧 이어진 8회초 LG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히메네스가 권혁의 3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4km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으로 5-5 재동점을 이룬 것이다. 시즌 17호 홈런.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한화였다. 9회말 선두 이용규가 1루 강습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김태균이 유격수 쪽으로 내야안타를 쳤다. LG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무사 1,3루가 됐다. 로사리오가 고의4구로 나간 뒤 1사 만루에서 양성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나와 6-5로 승부를 갈랐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