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슈틸리케 앞에서 작아지는 황의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6.12 18: 01

슈틸리케 앞에서는 작아졌다. 바로 황의조다.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는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13라운드 맞대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성남도 순위를 유지했다.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할 거야". 성남 김학범 감독의 황의조에 대한 이야기다. 성남 부동의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2경기에 모두 나와 4골을 넣으며 티아고(9골)와 함께 성남의 공격력을 이끌고 있다.

12일 성남에서 열린 13라운드 전북과 홈 경기서도 황의조는 선발로 나섰다. 경기가 펼쳐지기 전 성남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에 대해 "황의조에게 특별하게 조언을 하지 않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시시콜콜 조언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며 "모든 것은 자기가 스스로 깨닫고 고쳐나가야 한다. 황의조는 지금껏 그렇게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믿음을 가지고 출전시켰지만 황의조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지 못했다. 전북 수비진을 맞아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제대로 된 슈팅까지 나오지 않았다.
설상가상 페널티킥까지 실패했다. 오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지만 황의조는 자신이 얻어낸 PK를 실축했다. 권순태에게 흐름을 읽히고 정면으로 차버리며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특히 지난 1일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선발 원톱으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에 가면 작아지는 것이 황의조의 특징. 성남서 활약했던 것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황의조는 대표팀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장점을 선보이지만 대표팀에만 가면 황의조는 작아진다.
안타까운 것은 이날 경기장에 대표팀 사령탑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자리했다. K리그 관전을 통해 선수 점검을 실시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는 황의조의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분명 황의조는 젊은 나이에도 K리그 클래식에서 자리를 잡은 공격수다. 따라서 제 기량을 발휘하면 대표팀서도 경쟁력을 갖춘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것이 이날 페널티킥 실축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성남=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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