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5연속안타’ 두산, 1승만큼 값진 레일리 공포 탈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12 20: 28

 두산 베어스 타선이 브룩스 레일리(28, 롯데 자이언츠) 공포증을 이겨냈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11회말 터진 끝내기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전날 역전패를 설욕하며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선두 두산은 42승 1무 17패가 됐다.
시리즈 1승 1패 상황에서 두산은 위닝 시리즈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상대 선발이 레일리였기 때문이다. ‘두산 킬러’로 알려진 레일리는 지난달 7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4볼넷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시즌 성적(6승 4패, 평균자책점 3.13)보다 좋은 투구였다.

KBO리그 생활을 시작한 지난해부터 두산만 만나면 레일리는 거침없는 투구를 했다. 지난 시즌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출전했던 레일리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9로 극강의 피칭을 선보였다. 23이닝 동안 2실점(1자책)만 한 덕에 두산은 공포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4번 오재일, 5번 양의지가 없는 가운데 하위타선의 핵인 김재호까지 선발 제외하고도 힘을 냈다. 1회말 1사 정수빈 타석에서 1루수 김상호의 실책이 나온 것을 놓치지 않고 김재환의 우전적시타로 1득점하며 레일리를 흔들었다. 비자책점이었지만 레일리로서는 기분이 나쁠 실점이었다.
4회말에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3점이나 뽑아냈다. 선두 닉 에반스의 중전안타와 2루수 맞고 굴절되는 김재환의 안타, 동점 적시타가 된 오재원의 내야안타로 첫 자책점을 안긴 두산은 국해성의 중전안타와 박세혁의 좌전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5타자 연속안타였다.
이후 2사에 정수빈의 투수 왼쪽으로 가는 땅볼에 레일리가 실수를 범하는 사이 1점을 더 얻은 두산은 4-2로 앞섰다. 레일리는 자책점이 2점밖에 없어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지는 했지만, 두산으로서도 공략이 힘든 투수라는 두려움은 떨칠 수 있을 만큼의 성과는 거뒀다. 9회초 최준석의 동점홈런에 레일리도 패전은 면했지만, 승리는 10회말 끝내기를 터뜨린 두산이 가져갔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전날 경기의 설욕도 했고, 위닝 시리즈도 달성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값진 것은 1년 전부터 4경기나 자신들을 막아섰던 레일리를 공략해낸 것이다. 레일리를 다시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최대의 수확이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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