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자 승리가 찾아왔다.
삼성 차우찬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회1사까지 9피안타 2볼넷 5점으로 막고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3승째를 낚았다. 초반 어려운 경기를 했으나 중반부터 힘을 되찾아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팀은 10-7로 승리했다.
1회는 2사후 김주찬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가볍게 무실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2회 수비실책과 제구가 흔들렸다. 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송구가 옆으로 쏠리면서 필이 살아났고 이후 나지완과 서동욱을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하고 만루에 몰렸다.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코치와 말을 나누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다음타자 이홍구를 3루 파울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박찬호에게 2루수 강습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김호령에게는 빗맞은 좌전안타를 내주고 두 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3회초 헥터를 상대로 3점을 뽑아 응원했다. 그러나 3회말 1사후 이범호에게 좌월솔로포를 맞았다. 포크볼을 던졌으나 한 방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이후 5회까지는 각각 1안타씩 맞았지만 추가실점 없이 버텼다. 6회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들을 잠재웠다.
특히 5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을 잇따라 3개의 견제구로 잡아낸 것이 큰 힘이 됐다. 차우찬이 7회까지 버텨주자 타선이 폭발했다. 7회초 공격에서 이승엽의 동점 솔로포를 포함해 5안타 1볼넷을 집중시켜 대거 4점을 뽑아 7-4로 역전시켰다. 8회에도 3점을 보태주었다.
차우찬은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고 이홍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주형은 외야뜬공에 이어 김호령을 병살로 유도하고 임무를 마쳤다. 8회 1사1루에서 안타를 맞고 내려갔고 후속투수가 막지 못해 실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3실점한 2회를 제외한다면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차우찬은 경기후 "실점이 많아 아쉽다. 나가는 경기마다 이기고 싶다고 말했는데 오늘 연승을 해 다행이다. 7이닝까지 버티면 찬스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침 대량득점을 해줘 편안하게 던졌다. 마지막에 마무리를 못하고 내려온게 아쉽다. 경기를 하면서 이닝을 치를수록 흥도 나고 좋아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항상 경기 초반은 잘 넘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