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홈런쳐서 즐겁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동점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10-7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위닝시리즈를 엮어내며 주말 3연전을 기분좋게 마쳤다.
3개의 타점이 팀 승리의 디딤돌로 작용했다.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1회 1사1루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0-3으로 뒤진 3회초 무사 만루에서 가볍게 좌익수 쪽으로 뜬공을 보내 추격의 한 점을 뽑아냈다. 이후 삼성은 동점에 성공했다.

5회 1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 헥터와 9구 승부를 펼쳤지만 2루 땅볼로 물러나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3-4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IA 좌완 불펜요원 이준영을 상대로 바깥쪽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월 솔로포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승엽의 한 방은 불쏘시개로 작용했다. 삼성타자들은 4안타(1볼넷)를 터트려 3점을 추가해 승리를 잡았다. 이승엽은 8회에서도 무사 2루에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쐐기 2루타를 날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9회 마지막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전날까지 4경기에서 14타수 2안타에 2타점에 그쳤다. 타율도 2할8푼4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은 멀티히트와 멀티타점을 기록하며 방망이를 추스렸다. 특히 추격타와 동점홈런, 그리고 쐐기타까지 이승엽이 지배한 경기였다.
경기후 이승엽은 "오늘 홈런은 기분전환의 의미가 있다. 좋은 타이밍에서 좋은 홈런 쳐서 즐겁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