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1일 인천 SK전에서 승리함으로써 창단 후 최다 연승인 9연승에 도달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NC 관계자들은 모두 ‘연승 후유증’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불펜이 그랬다.
9연승을 하면서 승리를 많이 쌓아서 좋기는 하지만 필연적으로 자주 오를 수밖에 없는 불펜 투수들은 체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감독이 나름 관리를 해준다고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실제 10일과 11일에 모두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면서 불펜 소모가 컸던 NC였다.
여기에 김경문 감독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날 연투를 한 불펜 주축 선수들을 모두 대기 명단에서 지워버렸다. 나설 수 있는 불펜 투수는 장현식 김선규 민성기 원종현 정도였다. 마무리 임창민을 비롯, 김진성 최금강 등 핵심 불펜 투수들은 이날 일찌감치 휴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NC는 선발 정수민이 2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장현식이 마운드에 오르는 등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나섰으나 6회까지 7점을 내주고 패색이 짙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침묵하던 타선이 마운드 지원에 나섰다. 7회 집중타로 4점을 따라간 것이다.
1-7로 패색이 짙었던 승부는 단번에 5-7이 됐다. 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 입장, 그리고 내일이 휴식일임을 고려하면 한 번쯤 불펜 승부를 던져볼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계획을 수정하지 않았다. 그냥 있는 자원으로 승부를 걸었고 8회에 6점을 내며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NC는 원종현을 9회에 올렸고 무사 만루의 위기에도 다른 불펜 투수 투입 없이 밀어붙인 끝에 결국 11-8로 이겼다. 연승 후유증도 줄이고, 연승도 이어갔다. NC의 대단한 힘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