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타선 지원’ 켈리, 이번에는 불펜 방화에 울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12 20: 44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올 시즌 승수 쌓기가 더뎠던 SK 외인 에이스 메릴 켈리(28·SK)가 이번에는 불펜 방화에 울었다.
켈리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7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4실점하기는 했으나 타선 지원에 승리요건을 갖췄던 켈리는 그러나 불펜 방화에 시즌 4승째가 날아갔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으나 극심한 타선 엇박자에 3승(3패)에 그쳤던 켈리는 이날 5회까지만 6점을 지원받으며 비교적 넉넉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자책점은 4점이었지만 어쨌든 최근 기세를 타고 있었던 NC 타선을 중반까지 비교적 잘 막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1회를 깔끔하게 넘긴 켈리는 2회 선두타자 테임즈에게 우중월 솔로포롤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다만 이후 안타 2개를 더 맞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자 타선은 2회 4점을 내며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켈리는 3회 1사 후 이종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지석훈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했다. 4회에는 2사 후 이호준에게 볼넷, 박석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손시헌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선두 김성욱에게 2루수 옆 내야안타, 1사 후 이종욱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지석훈을 다시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기세를 탄 켈리는 6회 NC 중심타선을 맞아 볼넷 한 개를 내줬으나 안타는 허용하지 않으며 퀄리티스타트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마지막 7회가 아쉬웠다. 선두 손시헌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1사 후 김성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대타 박민우, 그리고 이종욱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리고 전유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전유수가 지석훈에게 싹쓸이 안타를 맞고 3점을 내주며 켈리의 자책점은 4점이 됐다. 평소였다면 승리요건을 장담할 수 없는 경기였지만 그래도 오늘은 타선 지원이 있었다.
하지만 불펜이 8회 김성욱의 역전 3점포를 포함해 대거 6점을 내주며 주저 앉는 바람에 켈리의 승리도 날아갔다. 불운이 이어지는 켈리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