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지역지, “성실한 강정호, 재활로 더 강해졌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6.13 05: 55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부상에서 돌아온 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지 언론도 강정호의 부상 후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피츠버그 지역지인 ‘트립라이브’는 ‘재활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정호’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위 매체의 트래비스 소칙 기자는 강정호의 재활 과정, 그리고 올 시즌 활약에 대해 다뤘다.
소칙은 ‘강정호는 지난해 KBO리그를 거쳐 처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타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18일(이하 한국시간) PNC 파크 내야에서 극심한 고통과 함께 그라운드에 쓰러졌다’라고 적었다. 강정호는 이날 시카고 컵스전 수비 도중 크리소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부상을 당했다.

강정호는 왼 정강이뼈가 부러졌고 왼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반월판 파열 부상을 입었다. 수술대에 오르며 지난 시즌을 접어야 했다. 피츠버그 트레이너 토드 톰칙은 당시 상황에 대해 “부러진 것이 아니라 으깨졌다(crushed)”라고 표현했다. 그는 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복합적인 부상을 본적이 없다. 야구에서 나오는 부상이 아니라 이건 오토바이 사고였다”라고 말했다.
강정호 역시 “이렇게 큰 수술은 처음이었다. 수술 후에도 똑같이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됐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피츠버그는 복귀 계획을 짜는 단계에 돌입했다. 그러나 톰칙 트레이너는 “십자인대 파열 수술은 쉽다. 기본 절차를 따르면 된다. 토미존 수술도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이 경우는 어떻게 할지 몰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기본 근력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위 매체는 ‘구단은 강정호의 포지션이 3루수라는 것에 프로그램을 맞췄다. 유격수, 중견수처럼 움직임이 많은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짧고 빠른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복귀 시점도 앞당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강정호는 이를 이겨냈다.
톰칙은 “강정호는 모든 도전을 이겨냈다. 그는 아마 가장 성실하고 가장 열심히 하는 운동 선수일 것이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소칙 기자는 ‘구단은 강정호에게 한국으로 돌아가 시간을 가지라 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돌아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재활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강정호는 플로리다 재활 과정을 두고 “일어나서 재활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라고 했다.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강정호는 수술한지 5달이 지난 후 배팅 케이지에 섰다. 강정호의 스윙을 지켜본 제프 브랜슨 피츠버그 타격 코치는 놀랐다. 이전보다 스윙이 더 좋아졌기 때문. 브랜슨 코치는 “좋아 보였다.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복귀전에서 멀티 홈런을 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소칙 기자는 ‘강정호는 올 시즌 첫 28경기에서 장타율 0.63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0.461에서 상승했다. 이는 최소 100타석을 소화한 타자들 중 3위의 기록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즌 첫 주 강정호의 타구 속도는 88.3마일이었다. 그러나 5주가 지나고 지금은 94.4마일까지 치솟았다(평균 89.7마일)’며 강정호의 발전에 주목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피츠버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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