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한화 신드롬', 5연속 위닝+구름관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13 05: 59

한화, 5연속 위닝시리즈로 태풍의 눈   
순위 상승에 관중도 증가 '인기 폭발'
KBO리그에 다시 한화 신드롬이 불고 있다. 연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짜릿한 명승부에 관중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던 한화가 5월말부터 기적의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달 27~29일 롯데와 대전 홈 3연전을 시작으로 최근 5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있다. 터닝 포인트가 된 지난달 26일 고척 넥센전부터 최근 16경기 13승3패 승률 8할1푼3리. NC(13승2패·.867)에 이어 두 번째 좋은 성적이다. 이 기간 한화 야구는 성적 이상으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 역전에 1점차 접전 승부
이기는 경기는 늘 재미있지만 한화의 경기가 유독 더 그런 건 역전에 1점차 승부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16경기에서 거둔 13승 중 무려 9승이 역전승이다. 5회까지 뒤진 경기를 4번이나 뒤집었고, 그 중에는 3번의 7회 이후 역전승이 있었다. 결승 득점이 난 이닝을 보면 6회 2번, 7회 1번, 8회 3번, 9회 1번, 10회 1번, 12회 1번으로 경기 후반에 집중됐다. 
지고 있어도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뒷심을 보여줬다. 연장전 승리 3번에 끝내기 승리도 2번 있었다. 여기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1점차 승부도 6경기가 있었는데 모두 이겼다. 역전과 동점을 주고받는 치열한 승부에서 마지막에는 늘 한화가 웃었다. 완벽히 이기는 게 아니라 아슬아슬한 접전 승리가 많았고, 마지막까지 지켜보는 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 김성근 감독의 깜짝 변화
한화가 항상 화제의 중심에 있는 건 김성근 감독의 영향이 크다. 찬사와 논란을 끊임없이 오가는 김 감독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허리 수술 이후 덕아웃에서 선 채로 경기를 보는 시간이 많아진 김 감독은 코치들과 대화 시간을 늘렸고,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에 박수 치고 환호하고 있다. 불통 이미지를 벗고 적극 소통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LG전 끝내기 승리 후에는 두 손을 들어 만세 동작을 취했고, 12일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친 양성우에겐 아주 이례적으로 따뜻한 포옹까지 해줬다. 김 감독은 "요즘은 코치들에게 어떻게 할지 자주 묻는다. 선수들도 자기들 스스로 알아서 잘해준다"며 "내가 할 일이 별로 없다. 만세만 하고 있으면 된다"는 농담까지 한다. 부드러워진 김 감독의 사람 냄새 나는 모습들도 팀을 하나로 묶고 보는 이들에겐 재미를 준다. 
▲ 사연 있는 선수들의 활약
그라운드에서는 선수가 주인공이다. 요즘 한화 야구가 드라마처럼 감동을 주는 건 사연 있는 선수들의 활약이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다. 불펜 필승조로 거듭난 심수창과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차일목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한화로 넘어와 화려한 불꽃을 태우고 있다. 한화로 올 때만 하더라도 환영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보물 같은 선수들로 거듭났다. 5년 만에 승리투수가 된 장민재와 12년 만에 선발승을 거둔 윤규진도 고진감래를 느꼈다. 
시즌 초반 깊은 슬럼프에 빠지며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김태균도 자신이 왜 최고의 선수인지 증명하고 있다. 주장 정근우와 이용규는 몸을 매번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유니폼이 깨끗할 날이 없다. 권혁과 송창식은 연일 마운드에 올라 투혼을 던진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양성우와 하주석까지 힘을 실어주며 베테랑과 신예 가릴 것 없이 매일 히어로가 바뀌고 있다. 
▲ 홈 관중 숫자 대폭 증가
한화가 2할대 승률에 허덕이던 지난달 22일까지 한화는 18차례 대전 홈경기에 관중들의 발길이 뜸했다. 평균 관중 8724명으로 지난해(9130명)보다 4.7%가 하락했다. 하지만 한화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12차례 대전 홈경기 평균 관중은 1만94명으로 증가했다. 첫 18경기보다 15.7%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그 사이에 3번의 매진이 이뤄지며 이글스파크가 다시 북새통을 이루기 시작했다. 
시즌 전체 홈 관중도 30경기에서 27만8149명으로 평균 관중은 9271명이다. 지난해 전체 홈 평균 관중보다 오히려 1.5% 소폭 상승했다. 최근 5경기 연속 1만명 이상 관중이 입장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기세라면 지난해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게다가 원정경기 평균 관중도 1만4827명으로 전통의 전국구 구단 KIA(1만4133명)를 제치고 전체 1위. 명실상부한 전국구 인기구단으로 우뚝 선 한화 이글스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