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의 힘, "아들이 야구장 오면 승률 9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13 05: 54

가족이 야구장 찾을 때마다 승리  
테이블세터로 한화 대반격 주도
한화의 끝내기 승리에는 이용규(31)가 있었다. 그 뒤에는 가족들의 힘이 있었다. 

이용규는 지난 12일 대전 LG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쳤다. 1안타가 아주 중요할 때 나왔다. 5-5 동점으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용규는 1루 강습 내야 안타로 끝내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태균의 유격수 깊숙한 안타에 상대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용규의 빠른 발과 순간 판단이 아니었다면 한 베이스 더 진루는 어려웠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양성우의 희생플라이에 이용규는 홈을 밟아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이용규의 활약에 들썩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홈 관중들 사이에는 그의 가족들도 있었다. 아내 유하나씨와 3살배기 아들 도헌군이 이날도 대전 홈구장을 찾아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이용규는 최고의 플레이로 멋진 남편이자 자랑스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용규는 "주말에는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야구장을 자주 찾는다. 도헌이가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야구장에 오는 것을 좋아해서 시간이 나면 몸이 아프지 않는 한 오려고 한다"며 "가족들이 야구장에 올 때마다 거의 이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아들이 야구장에 찾아온 날에는 9승1패1무를 했다. 어제(11일) 경기에서 처음으로 졌는데 오늘(12일)은 다시 이겼다"며 "가족들이 온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는데 올 때마다 팀이 승리하고 있으니 기운이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승률이 무려 9할에 달하니 확실히 승리를 부르는 기운이 있어 보인다. 
시범경기 막판 손목 사구 후유증으로 개막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용규는 4월까지 타율 2할1푼8리로 헤맸지만 5월 3할5푼3리로 반등했다. 그리고 6월 11경기 45타수 19안타 타율 4할2푼2리 불방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볼넷 5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더해 출루율은 무려 5할. 1번 정근우와 함께 테이블세터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용규는 "초반에 너무 안 좋았다. 타격이라는 것이 한 번 감을 올리기는 힘든데 슬럼프가 오면 쉽게 내려간다. 지금도 안심하지 않는다. 안타뿐만 아니라 최대한 볼넷도 골라내 출루의 목적을 이루려 한다"며 "1번 근우형이 워낙 찬스에서 잘 쳐주고 있어 내가 뒤에서 조금만 받쳐주면 수월하게 득점의 연결고리가 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화의 상승세에 대해 "선발투수들이 버텨주는 것이 가장 크다. 우리가 쉬운 타선은 아니기 때문에 몇 점은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근우형과 내가 출루하면 뒤에서 해결해준다. 하위 타선에서는 양성우나 하주석처럼 어린 선수들이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각자 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 계속 좋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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