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독주에서 히메네스 양강 구도
로사리오, 5월 이후 맹타로 빅3 대열
외국인 타자 삼국지 시대가 열렸다. 루이스 히메네스(LG)가 에릭 테임즈(NC)의 독주를 견제했고, 윌린 로사리오(한화)까지 추격에 나섰다. 외인 타자 경쟁이 삼각 구도로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 타자는 여전히 테임즈가 최고다. 어느새 3년차가 된 MVP 테임즈는 올해도 명불허전의 방망이를 자랑한다. 54경기 타율 3할6푼7리 69안타 18홈런 51타점 58득점. 홈런과 득점에 출루율(.485)·장타율(.750) 비율기록까지 공식 타이틀 중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공식 타이틀은 아니지만 타자의 공헌도를 보여주는 OPS는 무려 1.235로 독보적인 1위다. 시즌 초반 잠시 슬럼프가 있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무섭게 폭발했다. KBO리그 3번째 시즌으로 성향이나 장단점은 노출됐지만, 약점을 파고들만한 영역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테임즈의 파괴력은 2년 연속 MVP급.
테임즈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히메네스다. 지난해 6월부터 KBO리그에 몸담고 있는 히메네스는 풀타임 첫 시즌을 맞아 56경기 타율 3할6푼2리 79안타 17홈런 48타점 4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공동 2위, 타율 5위, 안타·장타율(.651) 4위에 OPS도 4위(1.062)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히메네스는 수비에서도 비중이 큰 3루수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이와 같은 타격 성적이 더욱 돋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만 최다 9개의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거포 본능을 자랑하고 있다. LG 타자가 홈런왕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히메네스는 LG 사상 최초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5월부터 적응을 마친 로사리오가 맹렬하게 뒤쫓고 있다. 로사리오는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 73안타 13홈런 50타점 30득점 OPS .943을 기록 중이다. 홈런 공동 6위이자 타점 공동 5위로 장타율 7위(.574)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으로 보면 조금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5월 이후로만 따지면 36경기 타율 3할3푼8리 12홈런 44타점 OPS 1.038에 달하는 성적을 찍고 있다. 5월 이후 홈런은 테임즈(13개)에 이어 2위이며 타점은 리그 전체 최다 기록에 빛난다. 4월에서 5월, 5월에서 6월을 거칠수록 전체적인 성적 상승폭이 대단해 테임즈와 히메네스에게도 견줄 만하다.
'빅3' 외에는 닉 에반스(두산)가 돋보인다. 4월말 2군에 다녀오고 나서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5월 이후 33경기 타율 3할7푼7리 9홈런 29타점에 OPS는 테임즈에 이어 리그 전체 2위(1.195)에 빛난다. 시즌 전체 홈런도 10개로 두 자릿수를 채웠다. 장타력에 선구안까지 갖춰 로사리오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두 자릿수 홈런을 친 대니 돈(넥센·10개)과 헥터 고메즈(SK·11개)도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기대치를 100%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 브렛 필(KIA) 짐 아두치(롯데) 앤디 마르테(kt) 아롬 발디리스(삼성) 등 나머지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은 꽤 뒤처지고 있어 상급으로 올라서기 쉽지 않다. /waw@osen.co.kr
[사진] 테임즈-히메네스-로사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