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인가.
삼성은 12일 KIA를 10-7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했다. 선발 차우찬은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3승째를 거뒀고 안지만은 8회 2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추가했다. 무엇보다 배영섭과 이승엽의 타격감 회복 조짐은 위닝 시리즈 만큼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배영섭과 이승엽의 타격감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1번 중책을 맡은 배영섭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타율 1할4푼6리(41타수 6안타)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끝모를 부진에 빠졌던 그는 9일 잠실 LG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요즘 배영섭의 방망이가 잘 맞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영섭은 이날 경기에서 모처럼 리드오프 역할을 제대로 했다. 6타수 3안타 1득점. 2011년 리드 오프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 달성에 큰 공을 세웠던 배영섭은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의 1번 타자.
"이승엽, 박한이, 최형우, 박해민, 구자욱 등 팀내 좌타 자원이 워낙 많다보니 오른손 1번 타자를 선호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배영섭이 이날 경기를 계기로 타격감을 회복하며 공격의 물꼬를 터준다면 삼성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진다.
이승엽의 대포 가동도 반가운 소식.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3-4로 뒤진 7회 1사 후 KIA 두 번째 투수 이준영에게서 우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를 빼앗았다. 시즌 11호째. 4-4 균형을 맞추는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었다. 이는 삼성의 재역전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최형우의 좌익선상 2루타, 박한이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백상원의 우전 적시타로 5-4로 전세를 뒤집었고 이지영의 우중간 안타, 김상수의 좌전 안타로 7-4로 달아났다. 이승엽의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면 재역전승은 불가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 타율 1할5푼8리(19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이승엽은 천금같은 동점 솔로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삼성의 10-7 승리에 이바지했다. "오늘 홈런은 기분 전환의 의미가 있다. 좋은 타이밍에서 좋은 홈런을 때려 즐겁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삼성은 이번 주 SK, 두산과의 홈 6연전이 예정돼 있다. 13일 현재 승패 마진 -4를 기록 중인 삼성은 안방에서 대반격을 노린다. 배영섭과 이승엽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대반격의 선봉장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