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거침없는 질주로 10연승을 달렸다. 6월 들어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된 마운드, 장타력을 폭발시킨 중심타선, 주전과 백업의 조화 등 팀의 균형 감각이 돋보였다. 10연승 기간에 주연들 못지 않게 정수민(26), 김성욱(23), 민성기(29), 조영훈(34), 지석훈(32) 등 팀의 조연급 선수들도 빛났다.
마운드에선 신인 정수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에이스 해커의 팔꿈치 부상으로 임시 선발로 나선 정수민은 10연승의 출발점이었다. 지난 1일 선두 두산과의 경기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7일 마산 넥센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신고했다.

비록 12일 SK전에서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10연승 기간에 2승을 올리며 에이스 대신 선발 로테이션을 기대이상으로 메워주고 있다.
타선에선 외야수 김성욱이 깜짝 활약을 했다. 지난해 '제4의 외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했던 김성욱은 올해 초 극도로 부진했다. 5월까지 36경기에서 타율 0.081(37타수 3안타) 2타점에 그쳤다.
김성욱은 지난 5일 롯데전에서 상대 에이스 린드블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연승을 잇는데 주인공이 됐다. 5회 역전 투런 홈런, 6회 달아나는 솔로 홈런 등 이날 6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두 달 동안 기록한 3안타를 넘어섰다.
10연승을 이어간 12일 SK전에서도 영웅이 됐다. 김성욱은 6-7로 뒤진 8회 박정배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기록해 일등공신이 됐다. 10연승 동안 결승타를 두 번이나 때린 것이다. 10연승 기간에 타율 0.353(34타수 12안타)로 타격감이 살아났다.

좌완 불펜 민성기는 10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하자마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 SK전 1-2로 뒤진 8회 원포인트로 등판해 좌타자 박재상을 삼진으로 잡고, 9회 팀 타선이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됐다.
12일 SK전에선 6회 2사 후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이날 또한 NC 타선은 1-7로 뒤진 8~9회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승리를 챙겼다.
백업 1루수 조영훈은 10연승 기간에 테임즈, 이호준이 잔부상과 컨디션 조절로 결장하면서 1루수로 출장했다. 1루 수비를 책임지며 타격에서도 타율 0.462(13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7일 넥센전에서 8회 결정적인 솔로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슈퍼 백업 지석훈은 1일부터 10일까지 유격수, 2루수 등 포지션을 번갈아가며 선발 출장했다. 지난 3~5일 롯데전에는 손시헌 대신 유격수 자리를 2경기 책임졌고, 7~9일 넥센전에는 2루수와 유격수로 나섰다. 타율(0.111)은 낮지만 12일 SK전에서 추격의 3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수비에서 큰 기여를 했다.
NC는 10연승 기간에 팀 평균자책점 3.60(2위), 팀 타율 0.298(3위), 팀 홈런 19개(1위) 등 공수에서 균형있는 전력을 과시했다. 주축 선발진과 불펜,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대단했지만, 백업 선수들의 분전도 잘 어우러진 결과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