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12일 막을 내린 부산국제모터쇼는 '양적 성장의 한계'와 '체험형 축제의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화두를 남긴 채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해마다 관람객 숫자를 중계하던 양적 성장은 2016년 전시에서는 진행을 멈췄다. 부산국제모터쇼 조직위가 집계한 관람객 규모는 70만 명 수준이다. 2년전, 직전 부산모터쇼는 약 115만 명이 현장을 찾았다고 집계했다.
조직위는 관람객이 줄어든 이유를 조선해양 경기의 침체와 해운대 일대의 교통체증, 그리고 휴일이 적었다는 데서 찾았다. 또한 관람객 집계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바꿨기 때문이라는 해설도 달았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40만 명이나 넘게 빠진 가장 큰 이유로 '합리적 방식의 관람객 집계'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그 동안의 모터쇼 관람객 집계에서는 행사 관계자들까지 숫자에 포함시키는 '부풀리기'가 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부산국제모터쇼 조직위가 관람객을 70만 명으로 발표한 사실에서 양적 성장에 집착하던 그 동안의 방향성에 변화가 생겼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행사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어느 정도 예견 됐다. 주행사장인 부산 벡스코 전시장을 벗어난 이벤트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광안대교, 해운대 같은 부산 시내 도로에서 신차를 시승해 보고, 전기차를 타 보거나 오프로드 대회를 즐기는 등 체험 위주로 꾸려졌다.
자동차 업계 행사를 유치하는 노력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체험단 2,000명을 유치했고, 르노삼성은 전기차 에코투어를 마련해 관광 상품과 연계시키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전국영업본부장 회의를 벡스코가 지원하는 형식도 참여형 전시회로 전환하는 시도였다.
조직위에서는 역대 최대규모의 신차 발표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미래 자동차 산업에 보내는 뚜렷한 메시지가 없덨다는 점은 아쉬움이다. 통상적인 신차발표 행사를 부산 모터쇼에서 몰아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찾기가 어려웠다.
올해 부산모터쇼에는 국내외 25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해 49종의 신차를 발표했고 230여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100c@osen.co.kr
[사진] 2016 부산 국제모터쇼 전시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