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노경은(32)이 롯데 자이언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일단 노경은은 언제든 출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노경은은 현재 롯데 퓨처스팀에서 훈련 중이다. 지난달 31일 트레이드가 발표된 뒤 이튿날부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후 실전 감각을 되찾고 1군에 투입할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조원우 롯데 감독의 판단으로 노경은은 차분히 훈련 중이다.
8일 퓨처스리그 익산 kt전에서는 지난 4월21일 kt와의 1군 경기 등판 이후 처음으로 실전 경기에 등판하기도 했다. 3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실전 복귀 등판이었다.

노경은은 “그동안 공을 계속 던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력투구도 가능했던 것 같다”면서 “실전 경기 감각은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오랜만의 실전 등판을 평가했다.
아울러 “그동안 던지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았던 변화구를 테스트하고 싶었고 구위와 구종들을 체크하자는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고속 슬라이더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일단 오랜만의 실전 등판 결과가 나쁘지 않았기에 노경은의 얼굴엔 미소가 띄었다.
또한 평균적인 빠른공의 구속과 구위에도 만족감을 보였다. 노경은은 “최고 구속은 144km라고 했는데, 중요한 것은 평균 구속인 것 같다. 그래서 구단 관계자분들께 물어보니 평균 구속 역시 144km정도라고 했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구속과 구위는 스스로 판단하기에 1군에서 던질 수 있을 만큼이라고 판단한 것.
투구폼은 과거 2012년과 2013년, 가장 좋았던 시절로 돌아간 상황. 그때의 폼으로 노경은은 롯데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그는 “투구 폼도 2012년과 2013년 가장 좋았던 시절로 던지고 있고, 투수코치님도 밸런스가 좋다고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지금 1군에서 충분히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은 노경은의 ‘오버 페이스’를 걱정했다. 특히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고원준이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잠실 SK전에서 5이닝 1실점 역투로 첫 승까지 거두면서 노경은의 압박감은 더 심해졌을 터. 하지만 이제는 안정을 찾고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고)원준이가 잘 던졌다고 해서 급하게 생각 하지 않고 있다. 조급하지는 않다”면서 “나도 이제 시작이고, 시즌이 끝날 때 나의 모습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해야 할 것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노경은은 13일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1군에 등록할 예정이다. 조원우 감독은 “노경은은 별 다른 이상이 없으면 14일 고척 넥센전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일단 보직은 불펜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경은이 합류하면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현재 롯데는 정대현과 윤길현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 불펜진이 과부하 직전이다. 노경은은 과부하 직전의 불펜진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향후에는 5선발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롯데는 위험부담이 많은 트레이드를 택했다. 젊은 투수를 내주고 베테랑 투수를 받아왔다. 또한 직전 소속팀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여과 없이 말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트레이드의 손익은 롯데가 훨씬 손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그렇기에 비난 여론도 강했다. 이제는 노경은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