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통곡의 벽’ 체흐, 마지막 3분을 못 버텼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6.13 23: 50

'통곡의 벽' 페트르 체흐(34, 아스날)가 3분을 남겨두고 무너졌다.  
체코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로 2016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스페인에게 0-1로 패했다. 후반 42분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던 체코는 피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내내 체코는 극단적인 수비전술로 나왔다. 스페인의 공격력이 워낙 출중했기에 정면으로 맞섰다가 승산이 없었다. 체코가 믿는 구석은 또 있었다. 세계최고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골키퍼 체흐였다. 스페인이 아무리 골문을 두드려도 체흐는 열리지 않았다. 

스페인은 전반 내내 주도권을 쥐고 슈팅세례를 퍼부었다. 전반 16분 실바의 감각적 패스를 받은 놀리토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체흐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9분 순간적인 기습에 이은 모라타의 슈팅도 체흐의 손에 걸렸다. 
스페인이 주도권을 쥐었지만 공격만 하다 지치는 상황이었다. 심기일전한 이니에스타와 실바의 슈팅도 체흐가 막았다. 완벽한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미리 예측하고 나온 체흐의 선방에는 도리가 없었다. 
스페인은 전반전 68%의 점유율을 쥐고 8개의 슈팅을 터트렸다. 그 중 유효슈팅이 4개였지만 모두 체흐에게 막혔다. 네 번의 코너킥도 모두 무위에 그쳤다. 스페인의 창이 날카로울수록 이를 버텨낸 방패 체흐가 더욱 돋보이는 상황이었다. 
후반에도 체흐의 선방은 돋보였다. 코너킥에 이은 라모스의 우겨넣기도 체흐의 발에 걸렸다. 체흐가 놓친 공은 수비수들이 걷어냈다. 체코는 필드플레이어 대부분이 수비에 가담하는 극단적인 전술로 스페인의 발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체코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무너졌다. 후반 42분 이니에스타가 올린 공을 피케가 결승 헤딩골로 연결했다. 3분만 버티면 거함 스페인을 잡을 수 있었던 체코는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최고 골키퍼 체흐도 명성에 흠집을 만들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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