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데 헤아, 델 보스케 믿음에 보답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6.13 23: 55

다비드 데 헤아(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감독의 믿음에 무실점으로 보답했다. 
스페인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로 2016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후반 42분 터진 피케의 결승골에 힘입어 체코를 1-0으로 제압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스페인은 첫 번째 단추를 잘 꿰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 대표팀이 발칵 뒤집혔다. 수문장 데 헤아(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케르 무니아인(24, 아틀레틱 빌바오)이 성폭행 범죄 혐의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이들은 지난 2012년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데 헤아는 “피해자의 진술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델 보스케 대표팀 감독은 “데 헤아의 말을 믿어야 한다”고 감쌌다. 
유로 3연패를 노리는 스페인이다. 골키퍼는 어느 포지션보다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 델 보스케 감독이 체코와의 개막전에서 데 헤아를 빼고 카시야스를 주전으로 넣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델 보스케는 끝내 데 헤아를 선택했다. 유로 2016 같은 큰 대회서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델 보스케의 결심은 바뀌지 않았다. 데 헤아가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수행해주리라는 믿음이 확고했다. 
스페인은 압도적 점유율을 점하며 일방적으로 체코를 공략했다. 거의 모든 플레이가 체코 진영에서 이뤄졌다. 데 헤아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체코도 오랜만에 역습에 나섰다. 전반 45분 네시드가 슈팅까지 때렸지만 데 헤아에게 막혔다.
스페인은 후반 42분 터진 피케의 극적인 골로 앞서나갔다. 다급해진 체코는 추가시간 결정적 슈팅을 때렸다. 이 때 데 헤아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팀의 승리를 지키는 소중한 선방이었다. 
결국 데 헤아는 무실점 승리를 지켜내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믿어준 감독에게 바친 무실점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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