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체질’ 안규영, 두산 뉴 스윙맨 뜬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14 05: 49

관중 많은 1군이 더 좋다는 1군 체질
변화구와 제구력 연마가 호투 비결
 “여기서 야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한 것 같다”

1군에 있는 기분에 대해 안규영(28, 두산 베어스)은 이렇게 말했다. “1군에 있는 게 좋다”는 그는 1군과 퓨처스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관중들 앞에서 한다는 게 가장 다르다. (관중이) 많은 게 좋다. 긴장도 많이 됐는데 요즘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성격은 한 마디로 1군 체질이다.
상무 제대 후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했지만, 그를 1군 전력으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선발진은 이미 2명의 외국인 투수와 2명의 토종 특급 좌완, 그리고 지금은 롯데로 떠난 노경은으로 구성됐고 불펜에도 안규영의 자리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적었다. 하지만 개막 2개월 후 그는 당당히 1군 엔트리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2경기에 출전한 그는 선발로 6이닝, 구원으로 2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선발로는 승리투수가 되며 데뷔 첫 승리를 따냈고, 불펜에서 대기하다 나왔을 때도 승리요건을 갖췄다. 이후에 나온 투수들이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면 2경기에서 2승을 할 수도 있었다. 그는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 점수를 주지 않으니 자신감도 생긴다”고 말한다.
지난해 9월까지 몸담았던 상무에서 달라진 것은 변화구와 제구력이다. 이에 대해 안규영은 “군대 가기 전에 변화구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다. 변화구 던질 때 팔 스윙이 빠른 공을 던질 때와 같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집중적으로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속은 지금보다 옛날에 더 빨랐다. 대신 지금은 제구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상무에서 동갑내기 친구인 이용찬, 그리고 두산으로 복귀한 뒤 선배인 정재훈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은 영향으로 주 무기인 포크볼이 발전했다. 안규영은 “재훈이 형이 (변화구에 있어)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휘문고 선배이자 스프링캠프 당시 룸메이트였던 선배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변화구 구사 능력과 더불어 제구가 잡힌 덕에 타자와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안규영 역시 “감독님이 타자를 피하는 것을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하면서 던졌다. 계속 1군에서 던지고 싶다”며 물러서지 않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승부를 할 줄 안다”며 높게 평가했다.
팀 사정에 의해 불펜에 있지만, 선발도 가능한 것이 안규영의 장점이다. 김 감독은 “던지는 것을 보니 강약조절도 할 줄 아는 스타일인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선발도 가능하다”고 평했다. 선수 본인도 “아무래도 아마추어 때부터 선발이었고,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나 상무에서도 선발이었다. 예전에도 기회가 있었는데 잡지 못했다. 기회를 주시면 살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선발 욕심이 없지는 않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확실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고 자기 공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선발이든 불펜이든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다. 팀에 필요한 것이 불펜투수인 관계로 불펜에 있지만, 선발로도 손색이 없다. 두 자리를 오갈 수 있는 스윙맨이 있으면 벤치의 구상도 편해진다. 지난해 좌완 진야곱, 이현호를 요긴하게 활용했던 두산은 우완 스윙맨까지 확보해뒀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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