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선두 질주와 NC의 추격으로 1~2위는 거의 고정됐다. 2위 NC와 3위 넥센의 격차는 7.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3위부터 공동 9위까지 불과 6경기 차이를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2강-8중 판도다.
하지만 최근 6월, 조금 더 넓게 5월 하순으로 범위를 넓히면 3강-7중의 판도다. 최하위 한화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요즘 페이스를 보면 두산, NC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5월 24일부터 최근 3주 성적만을 놓고 보면 NC가 14승2패로 가장 좋다. 선두 두산과 최하위 한화가 나란히 13승5패로 뒤를 따른다. 이후로는 넥센이 9승8패, 나머지 팀들은 승률 5할이 안 된다. KIA(5승11패)와 SK(4승13패)의 하락세가 제일 크다. 3강-7중의 흐름이다.

▲완벽한 2강-두산과 NC
두산은 4월 13일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5월초 4연패를 한 것을 제외하곤 거의 매번 위닝 시리즈를 한다. 5연승, 7연승, 8연승을 한 차례씩 하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NC가 최근 10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도, 좀처럼 추격을 허용치 않는다. 여전히 4경기 차이로 앞서 있다.
공동 다승 1위(8승)인 니퍼트-보우덴-장원준과 유희관(6승) 등 선발 야구의 위력이다. 여기에 팀 타선도 돌아가면서 터지면서 3할대(0.301) 팀 타율로 뜨겁다.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포수 양의지의 발목 부상 공백도 나타나지 않는다.

NC는 6월 들어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에이스 해커가 팔꿈치 통증으로 빠져 있는데도 투수진 전체가 고른 활약으로 시즌 평균자책점 1위(4.07)를 유지하고 있다. '깜짝 신인' 정수민(3승무패)이 가세한 선발진과 암을 극복한 원종현이 복귀한 불펜진 모두 안정적이다.
무엇보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절정이다. NC 타선은 최근 1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7.8점을 뽑아주고 있다. 이 기간 나성범(5홈런 18타점)-테임즈(5홈런 12타점)-이호준(3홈런 14타점)-박석민(5홈런 22타점)은 18홈런 66타점을 책임졌다.

▲도약하는 잠룡- 한화
5월초까지 곤두박질쳤던 한화는 최근 3주간 전혀 다른 팀이 됐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모양이 이제서야 나온다. 퀵후크가 사라지고, 선발진이 다소 안정되면서 불펜야구의 뒷심이 살아나고 있다. 한화 마운드는 5월 24일부터 평균자책점(4.24)은 NC(4.28)보다 낮은 1위다.
김태균이 극심한 슬럼프에서 벗어나 로사리오와 함께 팀 타선의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5월 24일 이후 김태균은 타율 0.483 4홈런 20타점, 로사리오는 타율 0.356 4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NC의 테임즈, 박석민 못지 않은 파괴력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최근 한화에 대해 "이제 우승 후보다운 짜임새가 있다. 요즘은 한화는 완전히 우승 후보 아닌가"라고 경계했다. 한화는 13승 중 1점차 승리가 7차례, 역전승이 9차례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한화는 최근 5연승과 6연승을 한차례씩 했다. 두산과 NC 못지 않은 상승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3연전 스윕을 비롯해 6연승, 7연승은 강팀의 전력을 갖춰야만 가능하다"며 "두산과 NC를 보라. 연승을 할 수 있는 선수층을 갖추고 있다. 한화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이상 타자) 정우람, 권혁, 송은범, 심수창(이상 투수) 등 FA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면서 반등하고 있다.

물론 한화가 상위권으로 갈 길은 멀다. 여전히 3위 넥센과 6경기 차이, 5위 삼성과 3경기 차이다. 한때 10경기 가까이 되는 차이를 많이 줄였다. 하지만 3주 동안 상승세를 탔지만, 3위 넥센과의 거리는 3.5경기만 줄어들었다.
앞으로 3주를 똑같이 해야만 넥센에 3경기 더 따라붙는다는 계산이다. 한화는 14일부터 kt를 시작으로 넥센-NC-롯데-넥센-두산을 차례로 만난다. 한화로선 마운드가 지치지 않게 잘 관리하면서 2강 NC-두산과 넥센을 2번 만나는 앞으로 3주의 성적이 중요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