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韓3인방, 헐값 계약 TOP 10”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14 05: 58

한국인 메이저리거 3인방이 실력이 연봉 순은 아님을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증명하고 있다. 미 언론도 강정호(29·피츠버그),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이대호(34·시애틀)를 최고 계약 ‘TOP 10’에 포함시키며 그 가치를 인정했다.
미 야후스포츠의 컬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각 팀들의 치솟는 연봉 추이를 다루면서 이제 팀 연봉 1억 달러가 대중화된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짚었다. 그런 상황에서 헐값 계약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부문에서 10명을 선정했다. 강정호 오승환 이대호가 모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빛냈다.
강정호는 전체 3위로 소개됐다. 파산은 “강정호의 계약은 특별하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다른 팀에 비해 더 많이 지켜봤으며 올해 250만 달러를 비롯, 앞으로 3년간 단지 1125만 달러만 지급하면 된다”라면서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강정호를 잡은 피츠버그의 혜안에 대해 놀라워했다.

파산은 강정호의 계약이 저렴했던 것에 대해 MLB 팀들이 한국인 선수들의 리그 적응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극복한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할인된 가격에 영입할 수 있었다고 풀이했다. 파산은 “강정호는 올해 타율 2할8푼3리, 출루율 3할4푼8리, 장타율 0.596을 기록 중이며 앞으로 3년간 1125만 달러의 계약은 (역시 헐값 계약인) 호세 알투베급 계약이다”라면서 “1년에 1125만 달러를 받는 선수만 100명은 된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대호는 6번째로 소개됐다. 파산은 “이대호의 기본 연봉은 100만 달러다. 이대호는 MLB에 진출할 당시 심지어 시애틀에서도 보장된 자리가 없었다. 그는 단지 기회를 원했다”라면서 시애틀에서 백업 및 1루 플래툰의 임무를 맡고 있는 이대호가 공·수 모두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산은 “그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때리고 있다. 104타수에서 타율 3할8리, 출루율 3할4푼5리, 장타율 0.596에 10홈런을 쳤다. 시애틀이 그에게 로스터 포함 보너스로 25만 달러를 지급했고, 타석당 인센티브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헐값 계약자다”고 단언했다.
오승환은 그 다음으로 소개됐다. 파산은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에 오직 250만 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그리고 그는 올스타전에 나갈 만한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33⅔이닝에서 46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며 평균자책점은 1.60이다. 강하게 맞아나가는 타구는 보기 드물다”라면서 “그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인지를 놓고 논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위는 꼭 ‘가격 대비 성능비’에 맞춰지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헐값 계약을 조명했다. 1위는 올해 3200만 달러의 엄청난 연봉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였다. 2위는 휴스턴이 재빨리 염가 장기 계약으로 묶어둔 호세 알투베가 선정됐다. 알투베는 연봉조정 이전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 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평가됐다.
그 외에도 마르코 에스트라다(토론토), 데이빗 오티스(보스턴), 페르난도 로드니(샌디에이고),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등이 좋은 계약의 사례로 이번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