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9위' 한화-kt, 수원서 주중 3연전
한화, kt 상대로 68일만에 탈꼴찌 도전
"수원에서 결판을 지어야 하나?".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12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탈꼴찌에 은근한 희망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kt는 우리가 이기면 이기고, 지면 같이 지고 있다"며 "수원에서 결판을 지어야 하는 건가"라고 농담을 던졌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공동 9위로 주중 3연전에 만나게 됐다.
한화와 kt는 14일부터 16일까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한화는 24승34패1무, kt는 24승34패2무로 승률 4할1푼4리 공동 9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12일 대전 LG전에서 한화가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넥센에 2연패를 당한 kt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화는 지난 4월7일 10위로 추락한 뒤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지난달 26일 고척 넥센전을 시작으로 16경기에서 13승을 거두며 가공할만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시즌 초반 까먹은 것은 워낙 많아 탈꼴찌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 드디어 기회가 왔다. kt와 직접 만나 꼴찌 탈출 기회를 잡은 것이다. kt는 4월까지 12승13패로 5할에 가까운 성적으로 공동 5위에 올랐지만, 5월 이후 12승21패2무 승률 3할6푼4리로 9위에 그치고 있다. 유한준·이진영·김상현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뼈아팠다.

가뜩이나 마운드 힘이 떨어지는데 타선마저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번 주 유한준이 한화전에 맞춰 복귀가 유력한 가운데 이진영과 김상현도 엔트리 말소 이후 열흘이 지나 주중 한화전에 맞춰 돌아올 수 있다. 타선만 살아난다면 반등이 가능하다.
선발 카드로는 주중 첫 경기에 한화 장민재와 kt 장시환이 맞붙는다. 둘째 날에는 한화 알렉스 마에스트리와 kt 주권, 마지막 날에는 한화 송은범과 kt 트래비스 밴와트가 맞붙는 순서다. 3경기 모두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 선발투수 카드가 없어 여러모로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kt가 한화에 4승1패1무로 앞서있다. 지난달 6~8일 수원에서 첫 3연전에는 kt가 3연승 싹쓸이 승리를 거뒀고, 20~22일 대전으로 옮겨 치른 두 번째 3연전에는 1승1패1무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한화분위기가 달라졌고 상대전적으로 속단하기 어렵다. 탈꼴찌 매치에서 과연 어느 팀이 웃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