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화 이동걸, "아내 덕분에 시련 극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14 10: 25

이동걸, 무릎 수술 딛고 '정식선수 복귀'  
결혼 후 방출 시련 극복, 1군 활약 다짐
"아내 덕분에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한화 우완 투수 이동걸(33)이 1군에 돌아왔다. 이동걸은 지난 10일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신분이 바뀌며 곧장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LG와 대전 주말 3연전에서 경기에 등판하지는 못했지만 불펜에서 대기했다. 다시 돌아온 1군 무대가 이동걸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동걸은 지난해 11월말 한화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한마디로 방출이 된 것이다. 시즌 뒤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 수술을 받았던 이동걸은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기 어려웠고, 한화 구단에선 불가피하게 보류선수 제외를 결정했다. 대신 육성선수 계약을 제안했다. 
이동걸은 "보류선수명단에서 빠졌지만 구단이 배려를 해준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팀의 영입 제의를 떠나 처음부터 한화에 남으려 했다. 몸이 아픈 것이기 때문에 보류명단 제외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다시 야구를 하기 위해 무릎 재활치료에만 집중했다"고 되돌아봤다.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이동걸은 결혼을 했다. 이동걸은 "결혼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했고, 결혼식장에서도 제대로 못 걸었다"며 "나보다는 아내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아내와 가족들이 이해해주고 힘을 준 덕분에 힘든 재활기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아내의 내조로 빠르게 무릎이 회복된 이동걸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투구를 시작했다. 라이브피칭부터 투구수를 차츰 늘려갔고, 지난달 중순부터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나섰다. 4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8⅓이닝 10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08로 호투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1군 호출을 받았다. 김 감독은 "괜찮냐"는 한마디로 이동걸을 반겼다. 지난겨울 어쩔 수 없이 이동걸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던 김 감독은 직접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고 다시 1군에 부를 것을 약속했다.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켰다. 65인 등록선수명단에 비어있던 한 자리를 이동걸에게 내줬다. 
물론 이동걸이 성실하게 재활을 마치고 실력을 보여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동걸은 "무릎이나 전체적인 몸 상태는 아주 좋다. 1군 타자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는 공을 던져봐야 알 것 같다"며 웃었다. 시련을 딛고 1군에 돌아온 이동걸이 한화 불펜에 새로운 힘이 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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