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신전 직구 평균 159.71㎞ ‘화제’
MLB에서도 1위 경쟁 가능, 높아지는 주가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의 괴력이 나날이 더 큰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빼어난 성적은 물론, 투·타 겸업이라는 만화같은 이야기에 구속까지 화제가 끊이지 않는다. 구속만 놓고 보면 계속 성장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도 이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눈치다.

투수에게 구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오타니의 구속에 좀 더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본 신기록이 걸려 있기도 하고,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듯 계속 올라가고 있기도 해서다. 오타니는 12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한신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1회부터 160㎞ 이상의 강속구를 연신 뿌려대더니 이날 163㎞의 공을 총 다섯 번이나 기록했다.
163㎞는 오타니가 가지고 있는 일본프로야구(NPB) 역사상 최고 구속이다. 오타니는 지난 5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개인 첫 163㎞를 찍었다. 일주일 뒤 경기에서 구속이 줄어들기는커녕 163㎞를 5번이나 찍었으니 일본 야구팬들이 환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7이닝 무실점 승리)는 총 107개의 공을 던졌으며 이 중 패스트볼 계통의 공은 58개였다. 이 중 최고 163㎞가 5번, 그리고 160㎞가 넘는 공도 31개나 됐다. 빠른 공의 절반 이상이 160㎞를 넘겼다는 뜻이다. 빠른 공 평균 구속은 무려 159.71㎞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159.71㎞를 마일로 환산하면 99.24마일 정도가 나온다. 물론 미·일 스피드건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일본 구장의 대다수 스피드건은 보수적이면 보수적이지 전반적으로 후한 편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한 경기 구속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올 시즌 오타니의 빠른 공 평균 구속이 97마일(156㎞)은 넘는다고 보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올 시즌 MLB에서 가장 빠른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가지고 있는 투수는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로 98.1마일(157.9㎞)다. 2위는 네이선 이발디(뉴욕 양키스·96.9마일), 3위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세인트루이스·95.4마일)다. 평균 95마일 이상의 포심을 던지는 투수는 이 세명을 포함, 게릿 콜(피츠버그·95.2마일), 요다노 벤추라(캔자스시티·95.2마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95마일)까지 6명밖에 없다.
오타니가 지금 MLB에서 던진다면 성적은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구속에서는 신더가드와 1위를 놓고 겨룰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여기에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신체 개조 프로젝트를 진행해 구속을 지난해보다 더 끌어올렸다. 일본 언론에서는 “170㎞도 꿈은 아니다”라며 벌써부터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역시 오타니의 이날 투구를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MLB.com은 “오타니가 이날 98마일 이상의 공을 31개나 던졌다”라면서 흥미를 드러냈다. MLB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이미 MLB 스카우트들의 아시아 최고 표적이기도 하다. 오타니의 향후 행보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은 분명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