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축제로 불리던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가 숙연한 분위기에서 막을 올렸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개최된 WWDC 2016 기조연설에 개발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 속에 연단에 올랐으나 "올랜도에서 너무나 끔직한 일이 일어났다. 우리를 갈라놓고 파괴하는 행위는 용납돼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피해자를 위해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로 50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WWDC 행사장 주변 곳곳에서는 안전요원이나 무장한 경찰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경찰견까지 동원돼 삼엄한 경계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는 이날 행사장에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을 뿐 아니라 게이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유명한 카스트로 거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성소수자들의 수도로 불리는 상징적인 도시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랜도 테러에 슬픔을 표시하기 위해 오디토리엄 옥상에 조기(弔旗)를 내걸었다.
애플관계자도 "테러 위험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예년과 달리 병력과 보안 수준을 더 높였다"면서 "예년에 비해 조심스런 분위기인 것은 맞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WWDC 2016 행사는 별다른 불상사 없이 마쳤다. 애플은 스마트시계 애플워치의 운영체제(OS)인 '워치OS'를 비롯해 맥용 맥(mas)OS인 시에라, 애플TV OS 'tvOS', 아이폰과 아이패드OS 'iOS 10'을 차례로 소개했다. 맥OS는 맥용 OS인 'OS X(텐)'에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