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의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 불안정성 증가
'새얼굴' 노경은과 부상 전력 복귀로 반등 기대
투수진의 복귀 전력에 롯데 자이언츠의 여름 중위권 버티기와 향후 승부처에서의 반등 여부가 달려있다

올시즌 롯데는 중위권에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27승32패로 6위에 올라 있다. 지난 4월29일 12승12패를 기록한 이후에는 5할 승률에 좀처럼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내외야진은 차례대로 부상에 시달렸고 투수진 역시 시즌 시작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선수단을 이탈하기 일쑤였다. 특히 투수진에서의 공백은 불안정한 팀 전력의 원인과도 같았다.
조쉬 린드블럼의 부진과 아직은 기복 있는 박세웅은 언제나 가슴을 졸이며 바라봐야 했다. 그리고 송승준의 부상 이탈과 고원준의 부진은 하위 선발들의 잇따른 교체로 이어졌다. 현재는 박진형과 이성민, 이명우 등이 대체 선발로 활약했고, 활약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들의 활약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필승 셋업맨인 윤길현과 정대현이 팀을 이탈하면서 불펜진에 공백까지 생겼다. 어깨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홍성민은 윤길현과 정대현의 부재로 등판 횟수가 많아졌다. 지난달 21일 복귀한 이후 팀이 치른 18경기 중 무려 11경기에 나섰다. 부상 이후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잦은 등판으로 구위가 떨어진 기색이 역력하다. 마무리 손승락도 지난 주 등판한 4경기 모두 1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과부하가 걸리기 일보직전이다.
선발과 불펜 가리지 않고 롯데 투수진의 전력은 불안정성이 증폭됐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한다면 복귀 전력들을 통해 다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로도 풀이할 수 있다. 복귀 전력들이 돌아와 최대한으로 버티면서 시즌 중후반 복귀 전력들을 바탕으로 승부처를 보낼 수 있다는 복안이다.
윤길현과 정대현의 경우 불펜진에서 활약을 해줘야 하는 상황인데, 일단 그동안 잦은 등판으로 피로가 누적됐다. 베테랑이기에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윤길현은 고관절, 정대현은 골반 통증으로 빠져 있다. 어깨나 팔꿈치 등 투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상 부위이기에 잠시 휴식을 취한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고원준(두산)과 트레이드 되어 노경은이 팀에 합류한다. 노경은은 14일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빠른공 평균 구속은 144km전후로 찍으며 구속과 구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본인 역시 “당장 1군에서 뛰어도 문제없다”는 말로 몸 상태에 자신감을 보였다. 일단 불펜에서 활용될 예정이지만 향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경은의 합류로 투수진의 다양성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직 송승준의 몸상태는 두고 봐야 한다. 지난 11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에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볼넷 4개를 내주는 등 안정을 찾지 못했다. 빠른공 평균 구속 역시 138km대에 머물렀다. “어깨는 생각보다 괜찮지만 아직 밸런스가 불안하다”는 송승준 본인의 판단에 따라 복귀에는 좀 더 시간을 둬야 할 전망이다.
여름에 들어서면서 정규시즌 레이스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여전히 승부처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과연 복귀 전력들과 함께 롯데는 버티고 버티며,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