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을 기다리고 있는 KIA 베테랑투수 임창용(40)이 복귀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임창용은 14일 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독립리그구단 연천 미라클과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포수 권유식을 앉혀놓고 볼 13개를 던지며 세 타자를 상대로 가볍게 2탈삼진을 포함해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배번 037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첫 타자 유지창을 4구만에 146km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임광섭 역시 선채로 삼진을 낚았고 마지막 타자 윤국영은 1루 땅볼로 유도했다. 직구8개, 커브 4개를 섞으며 13개의 볼을 던졌다. 직구는 138~146km, 커브는 115~118km를 기록했다.

특유의 역동적인 폼으로 가볍게 볼을 뿌렸지만 힘이 넘치는 투구였다. 임창용은 최근 라이브피칭을 하면서 실전을 준비했고 이날 첫 등판으로 이어졌다. 아직은 구위와 스피드는 정상이 아니지만 올해 첫 실전을 소화했다는 점에 방점이 있다.
임창용은 향후 부지런히 실전마운드에 올라 본격적인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게 된다. KIA는 임창용의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해 이날 포함 3군 4경기를 잡아놓았다. 16일 연천과의 경기, 다음주에는 삼성과 2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김정수 3군 코치는 "모두 선발등판할 것이다. 각각 1~2이닝씩 실전을 통해 구위를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김기태 감독은 72경기 출전금지 해금이 되면 곧바로 1군에 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13일 현재 팀이 57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15경기를 치러야 복귀가 가능하다. 6월 30일 광주 LG전이 72경기째이다. 도중에 우천 취소경기가 나올 수 있어 복귀는 7월 초로 미뤄질 수 있다.
임창용은 작년 삼성을 퇴단하고 봄에는 괌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KIA 입단 이후에는 체계적인 훈련을 펼치며 몸을 만들었다. 근력이 뛰어나고 러닝 등 운동 능력이 뛰어나 "앞으로도 몇 년은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 평가를 받았다. 어깨와 팔꿈치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현재 KIA 불펜은 임창용의 복귀가 간절하다. 중간계투진이 헐거워지면서 역전패가 잦아지고 있다. 최근 소방수 노릇을 했던 김광수의 구위가 떨어져 적신호를 안겨주고 있다. 임창용이 돌아와 1이닝을 확실하게 막는 소방수로 잡는다면 불펜운용이 한결 원활해진다. 따라서 7월 이후 반격의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