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선발승' 김기태, 선수단에 피자 15판 돌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6.14 17: 14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살벌한 그라운드. 그런데 그라운드 뒷편 라커룸에서는 가끔씩 그들만의 작은 파티가 열린다.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14일 삼성-SK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삼성 라커룸에 D사 피자 15판이 배달됐다. 지난 11일 광주 KIA전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김기태(삼성)가 마련한 자리다. 김기태는 이날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볼넷 2실점으로 2006년 데뷔 후 11년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기태는 "뒤늦게 한 턱을 쏘게 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피자 15판이면 어림잡아 40만원 이상이었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김기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동료들에게 데뷔 첫 승 피자를 돌릴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기쁘다. 이렇게 써야 다음에 또 좋은 일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앞으로도 동료들에게 피자 돌릴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게 김기태의 말이다. 모처럼 안방에 돌아온 삼성 선수들은 김기태가 마련한 작은 파티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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