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깨진 삼성, 롱주 상대로 재도약 위한 초석 쌓을까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6.15 06: 05

 서머 시즌 들어 독보적인 경기력으로 1강에 꼽히고 있는 SK텔레콤의 바로 뒤를 잇는 팀은 KT도 ROX도 아닌 삼성이다. 지난 스프링 시즌 최종 6위를 기록하며 포스트 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4승 1패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모습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 충분하다.
스프링 시즌 내내 ‘엠비션’ 강찬용에 대한 높은 의존도, 극 후반지향적인 플레이 등에 발목이 잡혀 왔기 때문에 서머 시즌 삼성을 향한 시선은 사실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첫 경기인 ROX전에서부터 신인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을 기용하는 과감한 수를 던진 삼성은 전체적인 라인전이면 라인전, 운영이면 운영 모두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4연승까지 고공 행진했다.
특히, ‘크라운’ 이민호는 그간의 연습량이 드디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걸출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전부터 라인전 능력에서는 인정받아 왔지만, 무리한 플레이나 극 후반에 잘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자주 보여주며 패배의 원인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민호는 올 시즌 들어 단점을 거의 완벽하게 보완해 최상위권 미드 라이너로 입지를 굳혔다.

신예 박재혁도 피지컬 뿐만 아니라 기존 원거리 딜러인 ‘코어장전’ 조용인의 안정감과 ‘스티치’ 이승주의 과감함을 고루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대다수의 신예 선수들이 무대의 압박에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하고 아쉬운 모습을 보이지만, 박재혁은 데뷔전서부터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는 최근 물오른 ‘레이스’ 권지민의 서포팅도 한몫했다. 권지민은 빈틈을 찾을 수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톡톡히 공헌하며 많은 팬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엠비션’ 강찬용은 이민호의 폭발력에 힘입어 전보다 더 협곡을 활개 치며 팀의 수장 역할을 해내고 있고, ‘큐베’ 이성진은 그간 단점으로 떠오르면 텔레포트 활용, 맵 리딩 등의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해낸 모습을 보이고 있다. 5명 모두 다 잘하는, 최상위 팀의 특색을 완벽히 갖춘 것이다.
비록 SK텔레콤에 1패를 당하며 4연승에 그쳐야 했지만, 언제나 상대를 압살하며 압도적으로 무실세트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SK텔레콤이었기에 삼성에 못한 게 아니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오히려 그런 SK텔레콤을 상대로 운영 싸움을 걸어 2차 타워를 파괴하고 반격을 통해 킬을 만들어 낸 삼성을 높이 평가하는 분석도 있었다.
남은 삼성의 대진은 롱주, CJ, KT, 에버다. KT를 제외한 세 팀 모두 최저 승률을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상대적으로 승리를 챙기기 쉬운 상황이라 순위 지키기도 수월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 첫 상대인 롱주와 경기가 15일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삼성이 이번 롱주전을 기점으로 다시 연승을 쌓아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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