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최고슈터 강아정(27, KB스타즈)의 3점슛은 프랑스에서도 시원하게 터졌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개최된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전 1차전에서 나아지리아에게 69-70으로 패했다. 한국은 15일 이어지는 벨라루스와의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아쉽게 패했지만 한국은 가장 큰 무기인 스피드와 3점슛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뛰어난 슈터라도 슛감각은 그날마다 다르다. 한국이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데 강아정의 역할이 매우 컸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강아정이 던진 두 개의 3점슛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양지희의 바스켓카운트까지 터진 한국이 9-2로 달아나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강아정은 처음 던진 3개의 3점슛을 모두 림에 꽂았다. 다급해진 나이지리아도 강아정에 대한 수비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 틈을 타 김단비까지 내외곽에서 9득점을 터트렸다. 동갑내기 슈터들이 모두 터졌다. 위성우 감독이 국내서 구상한 농구가 그대로 적중하는 순간.
중요할 때마다 강아정의 3점슛이 불을 뿜었다. 나이지리아의 추격이 한창 거셌던 2쿼터 막판 다시 한 번 강아정의 3점슛이 꽂혔다. 체력적으로 지친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후반전 한국은 나이지리아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교체로 들어간 강이슬은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을 몰아치며 한국에 재역전을 안겼다. 나이지리아는 예상 못한 강이슬의 득점에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3점슛에 특화된 선수로 갈고 닦은 위성우 감독의 비밀병기가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해결사 강아정은 종료 6분 8초를 남기고 다시 한 번 3점슛을 꽂았다. 3점슛 7개 중 6개를 꽂은 강아정은 22점을 올렸다. 김단비(17점, 3점슛 3개) 역시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았다. 한국이 승리한다면 두 선수가 가장 수훈을 세우는 상황. 하지만 한국은 종료 4.3초를 남기고 통한의 역전 3점슛을 맞고 그대로 무너졌다.
비록 졌지만 강아정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강아정은 지난 2007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무대와 인연이 깊은 선수다. 이제 강아정은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국보급 슈터로 떠올랐다. 강아정은 KB스타즈와 대표팀에서 은퇴한 변연하의 뒤를 잇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