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19구-152km’ 지크, 불펜이 날린 6승 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14 22: 08

119구 QS 투혼, 불펜이 날린 승리
'최고 152km' 포심 패스트볼 위력 과시
 지크 스프루일(27, KIA 타이거즈)이 119구를 던졌지만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지크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볼넷 3실점했다.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한 그는 시즌 6승(7패)째를 따낼 수 있었으나 불펜이 대량 실점해 6-8로 패하며 승리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1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지크는 2회초 첫 실점했다. 1사에 닉 에반스에게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한 그는 오재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후속타자 허경민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이 기록됐다.
이후 그는 두 이닝을 다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초 1사에는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이 나왔으나 득점권까지 진루시키지 않고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채웠다. 4회초에도 선두 에반스의 중전안타가 나왔으나 이후 세 타자를 상대로 진루타 허용 없이 모두 범타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초에는 선두 김재호와 14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이번에도 지크는 세 타자를 연속으로 잡으면서 진루시키지 않았다. 6회초에는 김재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는 일은 없었다. 두산이 김재환의 홈런 외에 2루를 밟아본 것은 2회초밖에 없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지크는 박세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사이드암 박준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자신의 책임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이 추가된 그는 총 3실점했지만 QS는 지켜졌다.
최고 구속 152km를 찍은 그는 119구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81개나 던졌다. 구위가 좋았던 만큼 많은 변화구가 필요하지 않았다. 슬라이더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거의 쓰지 않을 정도였다. 포크볼과 커브의 사용 빈도는 낮았다.
지크가 119구나 던지는 희생을 해준 덕에 KIA는 불펜을 최대한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의 막판 추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9회초 한기주는 김재환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3점홈런을 맞은 뒤 에반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았다. 지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