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탈꼴찌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야수 2명이 동시에 저지른 본헤드 플레이가 뼈아팠다.
14일 수원 한화-kt전은 탈꼴찌 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24승34패 나란히 승률 4할1푼4리로 공동 9위에 올라있는 양 팀으로선 쉽게 물러설 수 없는 한판. 특히 한화는 지난 4월7일 이후 68일 만에 탈꼴찌를 노렸지만 2-5로 패했다. 3회말 4실점 과정이 뼈아팠다.
한화가 1-3으로 뒤진 3회말 1사 1·3루 위기 상황. 선발 장민재가 내려가고 구원 박정진이 올라왔지만 폭투로 추가 실점했다. 유민상-김종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가 되자 한화는 다시 투수를 송창식으로 바꿨다. 송창식은 심우준을 3루 땅볼로 침착하게 유도했다.

3루 쪽에 붙어있던 송광민이 공을 잡자마자 곧장 베이스를 터치했다. 2루 주자 유민상이 3루에서 포스아웃. 이어 송광민은 1루로 던지지 않고 홈으로 던졌다. 3루 주자를 홈에서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려했지만 공을 받은 포수 차일목이 3루 주자 마르테를 태그하지 않고 1루 송구 동작을 취했다.
송광민이 3루를 밟은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3루 주자 마르테가 홈으로 뛰어올 때 차일목의 시선에서 송광민과 교차했다. 차일목은 한 발로 홈 플레이트를 걸친 뒤 1루 연결 동작을 취했다. 포스아웃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태그가 되지 않은 마르테는 홈으로 들어오며 득점에 성공했다.
차일목의 실책으로 기록되며 한화는 추가 1실점, 스코어는 순식간에 0-5로 벌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곧장 포수를 차일목에서 조인성으로 교체했다. 순간적으로 상황을 놓친 차일목이 바뀌었지만 1루 대신 홈을 택한 송광민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5회 1점, 8회 1점으로 3-5까지 따라붙었지만 3회 4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3-5 패배로 다시 10위 최하위가 됐고, 탈꼴찌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waw@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