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박지수, 세계무대 골밑에서 통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6.15 06: 33

‘막내’ 박지수(18, 분당경영고)가 세계무대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개최된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전 1차전에서 나아지리아에게 69-70으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종료 4.3초전 통한의 역전 3점슛을 얻어맞고 그대로 무너졌다. 
이제 한국은 15일 이어지는 벨라루스와의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벨라루스는 13일 나이지리아를 71-60으로 꺾은 더 강한 상대다. 리우행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가 됐다.   

나이지리아전은 한국농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수와 양지희를 동시에 투입했다. 195cm의 최장신 박지수는 아직 고등학생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미 한국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기둥으로 성장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도 박지수가 골밑에 버티고 있을 때 쉽게 접근해서 슛을 던지지 못했다. 박지수는 수비리바운드를 모조리 걷어내며 한국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이 경기 초반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나이지리아도 거친 플레이로 박지수를 견제했다. 박지수는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맞아 한 동안 코트를 비우기도 했다. 곽주영이 대신 들어갔지만 박지수의 존재감이 워낙 컸다. 한국은 골밑슛을 연거푸 허용하며 박지수의 빈자리를 실감했다. 박지수가 코트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순간. 
박지수는 이미 전반에만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한국이 33-28로 전반전을 앞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박지수는 4점, 16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한국이 그나마 대등하게 잘 싸울 수 있었던 이유는 박지수가 림을 사수해준 덕이 매우 컸다. 
물론 부족한 점도 보였다. 박지수는 쉬운 골밑슛을 자주 놓쳤다. 종료 4.3초를 남기고 인바운드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박지수는 두 번이나 실수를 했다. 박지수가 겨우 고등학생인 점을 감안하면 너무나 잘했다. 세계대회서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는 박지수는 앞으로 한국농구를 책임질 기둥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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