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번타자를 빼고 대타를 쓴다? 한화의 좀처럼 보기 드문 승부수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14일 수원 한화-kt전. 2-5로 뒤진 7회초 한화 공격에서 1사 만루 찬스가 왔다. 3번 김태균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다음 타자가 4번 윌린 로사리오라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이때 한화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를 과감하게 빼고 대타로 강경학을 투입했다.
그러자 kt 조범현 감독도 투수를 사이드암 고영표에서 좌완 홍성용으로 교체하며 맞불을 놨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또 우타자 주현상으로 대타를 한 번 더 교체했다. 이날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주현상은 상당한 부담이 있는 상황에 대타로 나갔다.

주현상은 홍성용의 2구째 느린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3루 땅볼 아웃됐다. 만루 찬스에서 결국 무득점으로 물러났고, 경기 흐름이 kt 쪽으로 넘어갔다. 한화는 8회초 송광민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결국 3-5로 무릎을 꿇었다.
그렇다면 한화는 왜 로사리오를 교체했을까. 일단 특별한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날 타격 컨디션이 너무 저조했다. 1회 2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로사리오는 3회 2사 만루에서도 장시환의 초구 포크볼에 1루 내야 뜬공 아웃됐다.
5회에도 2사 1·3루에서도 2루 내야 뜬공으로 잡히며 계속 헤맸다. 결국 김성근 감독도 4번째 타석에서 대타 카드를 뽑아들 수밖에 없었다. 다만 로사리오가 상대 투수에게 주는 중압감, 언더핸드 계열의 투수에게 42타수 15안타 타율 3할5푼7리 2홈런으로 매우 강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주현상에게 시즌 첫 타석의 부담도 너무 컸다. /waw@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